농심이 극혐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제 최애 짜장라면인 짜파게티를 버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대체할 짜장라면을 찾아 해맸고...
짜파게티의 오랜 대항마인 짜짜로니,
신흥강자로 불렸던 짜왕.
어느 하나 제 취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짜짜로니는 춘장맛이 너무 강했고
짜왕은 맛있긴 한데 제가 원하는건 짜장라면이지 짜장면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짜파게티를 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갓뚜기 진짜장을 영접하고 마음에 평화를 얻었습니다.
비주얼은 짜파게티보단 짜짜로니에 가까워보였는데
한입 무는 순간 충족되는 짜장라면에 대한 욕구,
그리고 짜타르시스..!
혀에 맴도는 짭짤 달작지근한 맛과
잘 볶아져 가공된 짜장의 향이 콧속을 맴돌고
두꺼운 면을 고려해 제법 오래 삶았음에도 탱글하고 쫄깃함을 잊지 않은 면빨은
어금니에 씹힐 때 마다 캠퍼스 시절 썸녀마냥 튕겨대는데,
거기에 짜파게티의 영원한 우군인 신김치를 한입 무는 순간
그 새콤함과 시원함의 하모니는
기름진 이 세계를 완벽하게 정화하고
만물을 조화롭게 하시어
모두가 노래 부르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 주는 만파식적과도 같은 맛을 보여주었지요.
저는 왜 이제야 진짜장을 먹었을까요.
저는 이제 완전히 짜파게티를 졸업합니다.
짜장라면은 진짜장이 진리입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