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섬뜻하지만.. 뭐 이미 지난일이니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라고 치부하고 싶습니다. 제가 대학 4학년때 졸업작품을 준비하려고 집에도 안가고 학교 연구실에서 선배분 한분과 졸작 준비할 때였습니다. 교수님도 간간히 들어오셔서 체크하고 가시고.. 저도 나름 마지막 대학생활 멋지게 한번 하고 나가자라는 굳은 마음으로 집에도 안가고 연구실에서 살았죠.. ㅡ.ㅡ;;
연구실에서 밤에는 선배랑 소주도 까고;; 테이블위에 그냥 이불하나 깔고 자고.. 그랬죠 ㅎㅎ 흔한 소파도 하나 없었어요 ㅠㅠ 소파는 학과실로 가져가버려가지고..학과실에 애들이 많이 모이는지라..소파에 누워서 TV보고 쉬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학교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학교 건물로 오다보니 소파가 하나 버려져 있는겁니다. 선배랑 가서 보니까 멀쩡하고 괜찮았죠. 선배랑 저는 서로 눈을 마주보며 회심에 미소를 지었죠 ㅋㅋㅋ 이게 왠 떡이냐..하구. 그게 문제의 시초였습니다.
선배랑 저는 둘이 끙끙대며 엘리베이터에 실고 연구실까지 가져왔습니다. 텅 빈 연구실에 소파 하나 들어오니까 그렇게 꽉 차 보일수가 없더군요 ㅎㅎ 그래서 그날 소파에 앉아서 라면도 먹어보고.. 누워도 보고 좋았습니다. 밤에 소파에서 자려다가 둘중에 한명은 ㅡ ㅡ 또 테이블위에서 자야하니;; 그냥 둘이 똑같이 테이블위에서 자자..소파는 그냥 휴식용으로만 쓰자라고 합의했습니다. 그날도 새벽 3시가 다되어서야 테이블위에 이불을 깔고 누웠죠.. 그러다가 가위 눌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태어나서 가위는 그때하고 중학교때하고 딱 2번 걸려봤습니다. 느낌이 이상했죠..몸이 찌르르 떨리면서 굳어가더군요. 그러더니 아이 웃음소리가 막 들리는거에요;;; 아 지금도 막 등에 소름 끼치네요;;;;;;;;; 아.... 그리고 고양이 울음소리도 들리구요. 그러다 눈을 겨우 뜨고 선배를 그렇게 불렀는데 목소리도 안나오고 환장하겠더라구요. 창문을 어렴풋이 보니까..세상에........;;;;; 아이가 공중에 둥 떠서 저희를 보고 있는거에요... 그러다 아악!!! 하고 딱 깼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저 꺠어나고 나서 더 놀랜게..
선배랑 거의 동시에 깨어난겁니다. 선배가 "너도???" ."선배님두여??" 하고..둘이 거의 뜨악 놀랜표정으로 테이블에 걸터 앉아서 담배한대 피었죠. 그러다가 동시에 소파에 눈이 가더군요.. 기분나쁘단말야..다시 가져다 버리자. 하고 그날은 연구실에 있기가 무서워서 그냥 과실에서 tv보고 아침까지 날 샜습니다. 아침해 뜨자마자 소파를 다시 원래자리에 가져다놨죠..
한결 마음이 편해진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가위눌리는게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이상했죠. 오랜만에 용돈이 떨어져서 집에 갈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가 차가와서 탔는데 중간즘 자리에 한 아이가 앉아있더라구요.창밖을 보면서. 왜 그 아이가 눈에 띄었는지 모르지만..그냥 타자마자 눈이 그 아이에게로 갔었어요. 그러다가 걍 무시하고 뒷자리에 앉자마자 MP3를 귀에 꽂고 잤죠. 그러다 버스 안내말이 "다음 정차할곳은 양동 돌고개 입니다.다음은 양동시장 입니다." 라는 말이 나오고 일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눈을 떴죠. ㅡ.ㅡ;; 아 소름;;;;;;;;; 아까 그 아이가 제 옆에서 앉아서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엄청 놀랬죠.. 벨 누르고 바로 내렸습니다. 뒤 돌아서 내가 앉았던 자리를 보니까 아이가 안보였어요. 그아이 생김새.. 남자 아이구요. 정말 귀엽게 생긴 아이였어요..눈도 크고. ㅠㅠ 머리는 약간 생머리에 반스포츠.. 흰옷을 입구 있었구요. 광주 양동쪽에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저희집을 가려면 그쪽으로 가야합니다. 그쪽에 또 점집도 많아요. 담배 한대 피면서 걸어가는데 점집옆이었죠 밖에서 아주머님께서 호스를 꺼내서 앞에 물뿌리고 청소하고 있더라구요..저는 살짝 비켜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저를 불러새우시더군요. "삼촌. 잠깐만요" "네 저요??" "으휴 쯧쯧..잠깐 있어봐요." 하더니 가게안으로 들어가서 그릇에 하얀거하고 빨간거하고 쌀하고 섞인것을 가져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저한테 막 뿌리더군요.. 그리고나서 신문지인가 먼가를 불로 태우고 제 주위를 싹~ 돌리시구 부엌칼인가 ㅡ ㅡ;;; 그걸로 또 한번 제 주위를 싹 돌리시더니.. "이제 가보세요. 그리고 삼촌 길거리에 떨어진 물건이라고 해서 막 줍지마세요. 그게 어디 삼촌껀가.." 하고 다시 가게로 들어가시더군요.
ㅡ.ㅡ;;;; 그리고 나니 갑자기 무거웠던 몸도 가벼워지고 괜찮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 후로 그 꼬마를 본적이 없어요..뭐 그때 생각해보면 까딱하면 빙의 들릴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하긴 해요.그 아주머님에게 고맙구요. 가끔 퇴근하고 집에갈때 그 점집을 지나가는데..지금은 이사하셨더라구요.. ㅠ_ㅠ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양동에 무속인 아주머니 그때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_ㅠ 고맙다는 말씀도 못드리고..ㅎㅎ
참고로 저희 이모님도 무속인이신데..제가 이 이야기 하니까.. 그 아줌마도 사람 좋네..하면서 그거 안했으면 우리 조카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담부터 길거리에 떨어진거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함부로 줍지 말라고;;; 돈도 함부로 줍지 말라고 하더군요..특히 동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