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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했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208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젼Ω
추천 : 83/48
조회수 : 3442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7/25 13:24:25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7/25 11:58:04
글이 길긴 한데... 배꼽 잡을껍니다...(아님 말고...후다닥) 좀 오래전 일이라 솔직히 대화 내용이 100% 정확하지는 않습니다.(한 4년전까진 대화 내용까지 기억했었지만...) 하지만 저런 레파토리로 진행 되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ㅋ 때는 바야흐로 제가 고3이던 2001년 어느날이었습니다. 저는 고3이 되면서 집근처 독서실에서 장기 투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아~ 물론 잠은 집에 와서 잤습니다만)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들과 독서실에서 나름 열공을 하고 집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죠. 아마 밤 12시 정도 였을겁니다.... 거의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디게 늦은 밤이었죠... 친구 두명이랑 수다 떨면서 룰루 랄라 가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야~~~" 라고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 궁금해 져서 둘러 봤는데, 저쪽 벽쪽에 주차된 차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남자가 보였어요... 주위를 둘러 보니 그 사람 빼고는 아무도 없었어요.. 우린 잘못들었나 싶어서 그냥 다시 가던길 갈려던 차에 다시 들려 오는 그 소리!! "야~~~" 다시 우린 그쪽을 쳐다봤죠.. 그러자 우릴 보며 인상을 쓰면서 "야~ 일루 와바!!" 라고 하더군요.. 우린 살짝 쫄아가지고 갔습니다. "고등학생이가?" "네~" "몇학년이고?" "3학년이요..." "이제 집에 가나?" "네..." "아따 늦게 가네... 공부하다가 가는거가?" "네~" "그래그래~ 아~ 그 일단 앉아 봐라..." 우린 서로가 서로를 쳐다 보면서 어쩔줄 몰라 했찌만, 좀 험악한 분위기라서 어쩔 수 없이 그 아저씨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게다가 말투가 엄청 어눌하고 눈이 살짝 풀린거보니 술이 제법 많이 취한 상태였거든요... 술취한 아저씨 잘못 건들다가 맞을까봐 완전 쫄았었죠...ㅋㅋㅋ 그러더니 그 아저씨는 자기를 소개 하더군요... "이 행님아는... 여기 XX동 깡패다!!~ 저기 XX 로타리에서 돌아 댕기는 깡패다... 알긋나" "(헉...)네..." "(바로 앞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를 가리키며 - 대우에서 나온 그 뭐지 브럼?? 그거였습니다..)이 차도... 행님 차다..." "아...네..." "그라고 행님 집은 바로 이 앞에 저 끝에 층에 산다..." (바로 앞에는 4~5층 되는 일반 주택집이었습니다.) "행님이 깡패를 하는데... 말이지... 행님이 있다이가 중학교도 못나왔다!!" "아... 그러시군요..." "아~ 근데~ 요즘은 깡패도 좀 배워야 되겠더라고... 어찌나 무시를 하던지..." "아...네... 그러시군요..." "그래서 말인데.. 느그 행님한테 영어 좀 가르쳐도..." "네? " "영어 영어~ 영어 좀 갈키도..." "허허... 저희도 잘 못하는데요..." "괜찮다... 아 ㅅㅂ 그래도 행님보다는 잘할꺼 아니가?" "흠... 아니 저희도 별로...;;;;" "행님이 지금부터 살짝 테스트를 할끼다... 느그... 라이니 뭔지 아나?" "라인요?? 뭐지? 선???" "아니 말고... 라인!! 이 무식한노무색히... 라인 라인..." "뭐지...;;; 모르겠는데요..." "그럼...비슷한거... 쓰니~는 아나??" "쓰니??? 그게 뭐지..." 제 친구가 갑자기... "써니(Sunny) 말하는거 아니가?" 라고 했더니 그 아저씨... "아~ 그래 맞다... 써니 써니... 아네~~" "아... " "그럼 아까꺼는... 혹시 레이니(Rainy)??" "아~ 그래~ 그거다 그거~~ 아네~~ 색히들 영어 졸라 잘하는구마..." "아... 별로..." "이중에 누가 제일 공부 잘하노?" 우린 서로를 번갈아 보았습니다..... "서로 비슷 비슷 한데요..." "음.... 니!!!!!!!!!!!!!!!!!" 라고 하면서 저를 지목하더군요... 화들짝!!! "네?????????????????? " "니가 젤 공부 잘하제???" "아...아닌데요....;;;;;" "아니긴..색히가마~ 원래 뺀질 뺀질하게 생긴 놈들이 공부를 잘해!! 니가 젤 뺀질하게 생겼네..." 니가 젤 뺀질하게 생겼네... 니가 젤 뺀질하게 생겼네... 니가 젤 뺀질하게 생겼네... "헉...무슨 말씀을... 아니에요..." "아니긴... 아까 그 머고... 아~ 그래 레이니도 알드만..." "그건...." "니가 젤 잘하네... 그니까... 행님 영어 좀 갈치도..." "............;;;(급 당황)" "와? 돈이 필요하나? 행님이 돈 줄까?" "네? " "행님이 글타고 느그 붙잡고 있는 것도 쪽팔리는데 꽁짜로 갈켜 달라는거 아니다... 돈줄끄다... 한달에 한~ 40만원이면 되나?" 40만원 40만원 솔깃했습니다...;;; 그래도 바로 네~ 라고 말 못했죠... 영어 가르쳐 주다가 칼빵이라도 맞으면 우짭니까? 납치라도 당하면 우짭니까... 그냥 긴가 민가 하고 있었죠...ㅋㅋㅋ "왜? 돈?? 지금 당장 선불로 주까???" "아니...뭐...그러실꺼 까진..." "그래? 그럼 기다리바라..." 그러더니 아까 자기 차라고 하던 그 차 옆에 가더니만 뒷문을 열더군요... 사실 술이 많이 취한 상태라서 자기 차라고 할때도 믿거나 말거나였는데, 뒷문을 여는거 보니 자기차는 맞나 보더군요... 뭔가 한참 뒷 좌석에서 뒤적 거리더니... 무언갈 꺼내 오는듯했습니다... 우리는 오~ 정말 40만원을 주는가보다... 역시 깡패라 화끈하군...이라고 생각했는데... 꺼내온건... 담배........................;;; 속으로 이색히가 장난 하나.... 싶더군요... 담배를 피기 시작하더군요........... 갑자기 그 형님의 폰으로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보시요..." "아라따~~ 들어 갈끼다... 내가 동생들 불러 놓고 좀 이야기 할게 있다..." "아따마~ 들어 간다 캐도... 끊으라... 헛소리 하지 말고..." 아마도 앞에 산다는 그 집에서 전화 온거 같았습니다. 암튼 그리고 다시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던 중... 저희 앞을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다가 그 늦은 시간에 어떤 남자 한명이 담배피면서 고딩 세명을 쪼그려 앉혀 놓고 설교를 하는 것을 보니 이상하다 생각 했겠쬬.. 갑자기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와서는... "이거~ 지금 뭐하는 겁니까?" 라고 하는 겁니다... "아저씬 뭔교? 가던길 쭉 가소~" "아니~ 이 늦은 시간에 학생들 집에 보내야지... 지금 뭐하는 겁니꺼?" "아~ 그냥 줘 패기 전에 맞기 싫으면 가던길 쭉 가소... 나쁜거 하는거 아니니까..." "아니~ 나도 학생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여기 앞에 XX 고등학교 교산데... 이 늦은 시간에 애들 보내야지요..." "아놔~" 하더니 우리의 횽님 벌떡 일어 나서 아저씨 귓싸대기를 쫘악!!!!!!!!!!!!!! 우리 세명의 표정은 모두 하나같이 경직 되었습니다. "꼭 쳐 맞아야 말을 듣나? 가던길 그냥 가라고..." 그 선생님이란 분은... 양끗 쫄아서는 가던길 가시더군요... 저는 그 선생님을 계속 지켜 봤는데, 가던길 계속 가는척 하더니 저쪽 쯤 모퉁이에 숨어서 우리쪽을 보면서 어딘가 열심히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급한 표정으로 전화를 거는거 보니 경찰을 부른게 아닌가 짐작이 되더군요... 그 사이 우리의 깡패 형님은 다시 와서 앉아서 담배를 새로 물면서 우리에게 사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자~ 형님 영어 갈치도...아~ 행님 연락처는..." 하더니 또 차 뒷문 열고 들어 가서 종이 하나랑 펜을 가지고 오시더니... 제 친구에게 주더군요... "자~ 받아 적어라... 공일일~" 제 친구는 폰번호를 조심스레 받아 적었습니다.. "그래 그 번호가 행님 번호다..." 깡패 횽님 번호를 딴겁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순찰차 한대가 오는게 보였습니다.. 우리의 깡패 횽님 그것을 확인 하시고는... "아 ㅅㅂ 올것이 왔네.........." 하셨습니다.. 경찰차는 우리 앞에 서서는 두명의 경찰관 아저씨께서 내리셨습니다. 그것을 보고는 저쪽에 숨어 계시던 선생님께서 헐레벌떡 뛰어 와서... 경찰관 아저씨께... "아~ 저 사람이 그러니까.. 애들 불러 놓고 있는걸 내가 집에 보내라고 하니 내 뺨을... 어쩌구 저쩌구..." 경찰관 아저씨께서 귀찮다는 듯... "아~ 좀 조용하세요..." 선생님 조용해 지시고...;;;; "여기 지금 애들 앉혀 놓고 머하는 겁니까?" "아~ 별거 안했습니다..." "뭐 했는데요?" "그냥... 애들보고 영어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영어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영어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영어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경찰관 아저씨의 그 뻥져 있는 표정... "여...영어요?" "네~ 영어 갈쳐 달라고 했어요... 그치? 얘들아..." "네.............................." 못 믿겠다는 경찰관 아저씨 표정... 제 친구 한명을 저쪽 전봇대 옆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그리고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군요... 남은 경찰관 아저씨는 우리쪽에 계시면서.. 깡패 횽님 보고 신분증을 달라고 하더군요... 우리 깡패 횽님 잠시만요~ 하더니... 차 뒷문을 열고 또 뭔가 뒤적 거리더군요... 그리고 한참 후에 경찰관 아저씨께 뭔가를 주는데... 갑자기 경찰관 아저씨께서 버럭 하시면서 "지금 장난쳐? 당신 이게 신분증이 돼??" "........................" "허..거참... 담배 꺼요... 지금 이 사람이 장난 치나..." 우리의 깡패 횽님 도대체 신분증 달랬는데 뭘 준건지 모르겠지만, 불만스런 표정으로 담배를 바닥에 버리더군요... "지금 장난 쳐요? 담배 주워요... 벌금 물고 싶어??" 여전히 불만 스런 표정으로 주워서 하수구에 퐁당.... 그리고 저쪽에 제 친구를 데려간 경찰관이랑 제 친구가 오더니... 경찰관 아저씨가... "자~ 일단 애들 집으로 보내고 봅시다... 늦었으니... 자~ 집에 가..." 우리는 그제서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거의 1시 반.................. 집으로 갈려는 우리를 향해 형님은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해맑게 말씀 하셨습니다... "야들아~ 연락해라이~~~" "야들아~ 연락해라이~~~" "야들아~ 연락해라이~~~" 그렇게 우린 집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야~ 경찰관이 전봇대쪽으로 데리고 가서 머라고 물어보데? 심각하게 대화 하드만" "아...별거 아니다... 그냥 우리 붙잡고 뭐했는지 물었다..." "아~ 그래서 머랬는데?" "머라고 하긴... 영어 가르쳐 달라더라고 했지..." "아... 그랬더니?" "그랬떠니... 막... 거짓말 안해도 된다고... 경찰관 아저씨한테는 솔직하게 털어 놔도 된담서... 뭐 협박하더냐고 그러데... 그래서 아니라고 진짜 그냥 영어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고 했지..뭐.. 경찰관 표정 완전... 어이 없어 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낸 웃겨..." 그리고 다음날... 낮에 독서실을 가다가(아마도 일요일이었나봅니다.) 그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독서실을 갈려면 거기를 꼭 지나쳐야 합니다. 그 횽님 차가 정말 있는지 두리번 거리면서 지나치는데... 정말 주차 되어 있떠군요..(어제와는 다른 위치에...) 그리고 거기서... 누군가 내리는데... 헉... 어제 본 깡패 형님이었습니다......................... 저와 눈이 딱 마주 쳤습니다... 완전 긴장감 백배!!!!!!!!!!!!!!!!!!!!!!!!!!!!!!! 이색히 연락 안했다고 죽여 버릴꺼라고 하면 우짜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걸어 가는데... 차에서 내려 저랑 눈이 딱 0.1초 마주치고는 건물... 그니까 자기 집이라던 그 건물로 들어 가버리더군요...................... 그렇습니다.... 기억을 못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후로 한동안 그 앞을 지날때마다 그 차가 오늘도 주차되어 있나 살피게 되는 버릇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몇번 마주 쳤는데... 전혀 못알아 보더군요...ㅋㅋㅋㅋㅋㅋ 암튼 정말 재밋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셨는지요?(라고 하면 당연히 없겠쬬 -_ -;;) 한번만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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