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11시즌 투타가 총체적으로 난조에 빠져있다. 이에 대해서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이것을 냉정하게 살펴보고싶다.
1. 타선의 침체 지난해 롯데의 타선은 그야말로 '역대급'의 정점을 찍었다. 사실 그 말은 곧 그 수준을 내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것이다. 그러나 그 낙폭이 너무나도 컸다. 현재 팀타율과 팀홈런등은 준수한 성적이지만 타력의 힘으로 이길 정도로는 느끼기 힘들다. 무엇보다 팀득점권타율이 너무나 낮다.
하지만 이런 타선의 부진을 감독의 책임으로 전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전준우 3루 기용이 타격에 영향을 주었다고하나 현시점에서 전준우는 작년만큼의 누적기록을 보여주고있고 조성환, 김주찬의 부진과 부상, 문규현의 1할대 타율은 감독이 컨트롤하기 힘든 범위에 있다. 다만 홍성흔의 좌익수 기용으로 인한 감량이 타격에 준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
즉, 작년같은 타선의 폭발은 기대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며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은 감독이 컨트롤 하기 힘든 영역에 있다. 다만, 홍성흔의 부진에는 양승호의 좌익수 기용실패가 영향을 주었다고 보여진다.
2. 코리와 고원준 성실히 뛰어준 코리에겐 미안하지만, 코리의 영입은 실패다. 그러나 코리의 영입에 초보 감독의 영향력이 크게 들어가있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보다는 전력분석팀과 스카우트팀, 구단의 무능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가르시아만한 타자는 많다는 말로 비아냥거리가 되고 있지만, 사실 가르시아를 빼고 투수를 보강하는 것은 합당한 수순이었다. 이점에 대해 양승호를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그러나 어떤 투수를 데려오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확실한 전문 마무리투수를 데려오거나 유능한 전문선발투수를 데려왔어야했다. 지난시즌 불펜으로 시즌을 보낸 39세의 투수를 선발자원으로 데려온 것은 분명한 미스였다. 누구의 선택인지는 모르나, 나는 감독보다는 구단의 잘못에 손을 들어주고싶다.
고원준이 영입되었을 때 똑같은 말을 했다 비판을 받았지만, 다시 말해보자면 고원준이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았다해도 냉정히 말해 그저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에 불과했다. 안영명도 첫해에는 고원준만큼 기대를 모은 투수였다. 그는 팀의 에이스도 아니며 경험많은 베테랑도 아니다. 예전 애니콜 시대에도 '마무리'와 '선발'을 오간 것은 에이스급이나 가능한 일이고 최근에는 윤석민 정도의 '믿을 수 있는' 투수나 하는 기용이다.
그러나 작년에 5승올린 유망주일 뿐인 고원준은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기용되었고 유망주에 불과한 고원준은 마치 기대에 못미친 10승대 투수마냥 감독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런점은 분명한 양승호의 실착이다. 절대 부인할 수 없는 잘못이다.
3. 투수진 붕괴
사람마다 견해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투수진 붕괴의 원인을 코리, 김수완, 이재곤이라고 보고있다. 조핑크가 떠나간 마당에도 선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은 이유는 송타미. 장민지와 함께 선발을 구축할 세 선수 때문이었다. 사도스키와 함께 6명이 버틴 선발진은 한두명이 부진하거나 해도 준수한 수준으로 보였다. 김수완 이재곤에게 10승을 바란 것도 아니다. 평범한 5선발급 활약만 해주었어도 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코리의 영입은 실패였고, 두 어린 선수는 그야말로 폐급이 되었다. 사도스키의 부상이 생겼고, 탄탄한 6인 선발은 건재한 에이스 두명으로 운영되었다.
고원준의 보직변경을 양승호탓으로 하기도 하지만 사실 부진한 저 선수들의 책임을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성적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라지만, 저들의 부진은 그것보다 더 심했다.
오히려 투수진 붕괴에 양승호의 영향을 찾기는 힘들어보인다. 다만, 경험이 적은 감독이라 갑자기 몰아친 큰 구멍막기에 조급함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만일 투수진이 작년만큼만 해주었더라면, 양승호에게 여유가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