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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하나 망치고 시하나 배설함
게시물ID : humorstory_208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흠냐암
추천 : 1
조회수 : 5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2/14 13:46:07
-시험보러 가는길-

창밖으로만 내다보던 풍경을 밟으매,

온 사방에 눈이 몰아치더라.

아아, 이곳이 워털루더냐 

한발자국 내딛을때 눈이 밟히지 않는다면

그곳은 워털루가 아니고

숨을 들이쉴때마다 눈이 입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곳 또한 워털루가 아니리 

회색 갈색 질척해진 눈은 

내가 옳은 길로 걷고있음을 증명하고 

새하얗게 더럽혀지지 않은 눈은 

내가 잔디밭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한다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마시며 걸으매,

가슴속에 담아왔던 말이 한숨을 통해 흘러나온다

아아,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던가 

저쪽에서 눈 던지고 놀고 있는 것들은 

워털루에 놀러온 아트와 environment 아해들이 아닌가

뻘건 얼굴을 하고 해맑게 웃는 저들의 표정에는

시험에 대한 한 점의 걱정조차 찾아볼 수 없구나!

추위를 피해 들어간 도서관의 푹 젖은 카펫만이 

나홀로 발버둥치고 있음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그래, 이짓도 언젠간 끝이 나겠지

잔뜩 웅크리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저기 바람을 맞고있는 한덩어리 뒤틀린 눈뭉치를 닮았구나

필경 어느 아트녀석이 만지작거리다 버린것이리

구르다 버려진 눈덩이, 시험의 의미, 우리가 바라던 모습 

상념에 젖어 걷다가 눈을 들어보니 

시험장의 새빨간 문이 바로 앞이구나 

이 추위에 설령 내 눈앞에 열린게 지옥문인들 어떠하리

나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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