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예전에 살던 동네로 운동갔다가
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단골 헤어숍에 가서 머리도 깎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살짝 출출해서 요기할거나 사려고 백화점 지하에 있는 마트에 들어갔습니다
이것저것 주워담다가 정육코너를 지나는데
채끝을 100g에 2000원정도의 가격에 팔고 있더라구요 (반짝 세일-정확한 금액 기억이 안나유)
보아하니 자태가 매끈하고 썰어놓은 두께가 '이건 무조건 스테이크를 해 먹어야해!' 라고 외치는것 같아서
뭔가에 홀린듯 마트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귀가한후에 해먹으려 했지만 집사람이 오삼볶음 양념된걸 해동해놔서 어쩔 수 없이 일요일엔 그걸 먹고
어제 퇴근후 채끝을 구워먹었습니다
칼로 폭폭폭 찌른담에 허브소금,후추,기름 치덕치덕 츄덕츄덕 덕지덕지 골고루 바르고
숙성을...할 시간따위...없어서 (애기가 밥달라고 찡찡찡)
파이어 온! 최고 강불로 후라이팬을 미친듯이 달군다!!
기름 슬쩍 둘러서 기름코팅해준담에 마그마같은 온도의 후라이팬에 고기 투하
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연기 뿜뿜 창문열고 선풍기키고 후앙 풀가동해도
집 전체에 유증기가 펄펄 날려 집이 스케이트장이 되었습니다
앞/뒤/좌/우/위/아래 6면을 사정없이 구운담에 레스팅
레스팅 되는 사이에 양파 파 구워서 곁들였습니다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진짜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스테이크를 집에서 해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채끝은 사랑입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