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꺼멓게 타들어가는 면상, 목 팔다리.. 끝내 배스는 여기저기 풍덩거리며 약만 올리고 그 얼굴을 안보여줬습니다. 내가 로드인지 로드가 나인지 그저 아무의미없이 기계적으로 캐스팅을 반복하길 3시간..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이런 날은 강태공이 와도 안되는거다.. 주섬주섬 챙겨서 힘없이 필드를 벗어나려는데 갑자기 동네 꼬마가 누가봐도 2만원짜리인 릴과 로드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다 까져서 빛을 잃은 자그마한 스푼을 달더니 휙!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물고 올라오는 3짜배스...
기가막혀서 한참 보다가 한마리 더 낚는걸 보고는 도망치듯이 돌아나왔습니다. 쏘주가 땡기네요...안먹어봐도 오늘 술맛은 몹시 쓸거같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