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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게시판을 보고 오유에 가입했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08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gustuma
추천 : 273
조회수 : 15016회
댓글수 : 5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5/28 05:59: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24 20:18:43
네ㅎ.. 제목대로 오늘의유머란 사이트에 철학게시판도 있길래 반가워서 가입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사이트에 철학 코너가 비중은 크지않지만 그것도 맨 윗줄에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네요. 첫 글을 남기는 겸 최근에 책에서 읽은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절을 쓰고갈게요.
누구나 다들 고민해봤을 주제일텐데요 저는 이 글을 읽고 아무쪼록 작은 답을 찾은것 같아서 몇일 내내 만족해하고있습니다 :)


지혜로운 노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노인은 우물가에 가서 늘 우물을 보며 사색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노인에게도 죽음의 순간이 다가왔고
방방곡곡에서 노인을 존경하던 제자들이 몰려왔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노인에게 제자들은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인생이란 무엇입니까?" 
마지막 힘을 다 해서 노인은 "인생은 우물이다." 라고 대답했다.
"아니, 인생이 우물이라고요?" 제자들이 되묻자 노인은 "그럼 아닌가?" 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대학시절, 어느 철학 입문서에 소개되었던 이 이야기를 읽고 나는 단박에 철학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럼 아닌가?' 바로 이 물음 때문이다. 이 물음이 바로 철학의 진수라고 하면 맥이 풀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철학의 범주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 아닌가?'를 묻는다는 것, 이것만큼 철학함의 진수를 보여주는 말도 없다.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 본다는 것,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열어둔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혜를 사랑하는 철학자의 모습이 아닐까?

-[여성의 정체성: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 / 이현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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