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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쓴 여성분의 남편께 드리는 편지 [긴 글]
게시물ID : love_208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날개
추천 : 0
조회수 : 6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1/20 14:54:01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love&no=20761#memoWrapper84057776


글을 쓴 여성분께서 이 글을 예비신랑분한테 보여드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꼭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의 대부분이 남편분의 생각과 일치한다면 이전보다 더 좋은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안녕하세요.
예비신랑님의 입장에서 최대한 생각을 하여 댓글을 썼다가 댓글 반대를 엄청나게 먹고 심지어 결혼하지 말라는 말까지 들은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치관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비신부님의 글을 보고 예비신랑님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비신랑님은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밖에서 밥을 드셨어요. 맞죠?
저는 그와 같은 행동이

"내 부인이 임신을 했고 입덧이 심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내가 양보해야겠다."

라는 마음에서 시작됐으리라 판단합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드셨을 거라 예상합니다.

"언제까지 나는 밖에서 밥을 먹어야 할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일주일 동안 밖에서 밥을 먹고 있네. 집에 12시간동안 있는데 밥 하나를 못해주나?"

이게 아니라면 사람들과 밥을 먹고 있을 때 누군가 이렇게 말해줬겠죠.

"12시간동안 집에 있는데 남편 밥을 안 해줘? 아니 입덧이 아무리 심해도 집에 계속 있는데 아무것도 안해? 그게 말이 돼?"

라고요.


그게 혹시 맞나요? 

맞다면 계속 읽어주시고 아니라면 더 안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저는 예비신부님께서 쓰셨던, 일주일 정도는 밖에서 밥을 먹었다는 대목 때문에 예비 신랑님에 대해 감정을 이입했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부터 막무가내로 밥해놓으라고 말한 게 아니니까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오전에는 일을하고 새벽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식당에서 먹기 뭐한 아저씨들이 오셔서 

라면 하나 / 빵+우유 / 삼각김밥 하나 / 여유가 되면 도시락 싼 거 하나

그렇게 먹고 갑니다.


제 예상이지만 남편분이 이런 생활과 크게 다르진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나이 33살이라 예비신랑님과 같은 동년배입니다.

저도 지금 하는 일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진행하는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어쩔 수 없이 하고 있고요.

그렇게 새벽에 잠도 못자고 멍때리며 있으면 정말 자괴감이 엄청 들어요.

특히 쭈그리고 앉아 추운 겨울 오돌오돌 떠면서 라면이나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 좋다고 먹고 있으면.. 가끔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내가 일을 계속 했다면 지금 따뜻한 집에서 전기장판 켜고 자고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밥'이라는 마지노선이 생긴 게 아닌가 하네요.

'적어도 집에서 밥은 제대로 먹고 싶다.' 란 생각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해했지만..  다른 분들은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왜 그럴까요?

댓글을 단 분들이 무뇌해서?

그냥 지나가다 글만 보고 지나가는 타인이라서?


아니에요.

예비신랑님의 본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그건 인간의 기본생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기라는 건 생명이잖아요.

물론 전 이해합니다.

집 밥 먹고 싶은 예비신랑님의 생각을요.


하지만, 특수 사항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내가 더 많이 손해를 보더라도 한 발자국 물러서야 한다고 봐요.

그걸 예비신부님이 보여주셨잖아요?

예비신부님은 예비신부님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예비신랑님께 보여줬어요.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빨래도 차곡차곡 개 놓고, 그리고 힘든 몸 이끌고 칼국수도 만들어줬죠.


그런데 예비신랑님이 보시기에는 성에 안 차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혹시 그게 맞는건가요?


예비신랑 : 12시간 = 일
예비신부 : 12시간 = 밥, 간간히 청소, 간간히 빨래 끝!?


이 생각 혹시 가지고 계신건 아니신지요?


제가 제 삶을 빗대어 예를 하나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에 만나는 친구가 어느 날 제게 말했습니다.

"요즘 글 안써?" 라고요.

저는 바쁘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의 말을 듣기 위해 하루 한편 이상 시를 썼습니다.

엄청난 건 아니고 그냥 끄적거리는 것이요.


그런데 제가 그 친구를 만나던 당시 극악의 스케쥴을 보낸 때를 말씀드릴게요.


아침에 용인에서 5시에 같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강서구 등촌동으로 그 친구의 차를 운전해갑니다.

1시간 30분동안 운전을 하고 그 친구를 내려준 뒤, 근처 카페에서 이력서, 수업자료 만들기, 그리고 시간나면 시를 좀 씁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다리는 시간이 약 3시간 정도 돼요.

그럼 저걸 다 하고 남을거라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제가 수업자료를 만들 때 드는 평균 시간이 약 2~3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저만 알죠.


그리고 저는 수업을 하러 구로로 떠납니다.

제가 운전을 해주는 이유는 전에 만났던 친구가 등촌동 스케쥴이 끝나면 수원으로 일을 하러 넘어가기 때문이죠.
잠도 못자고 2시간을 운전해야 하는데 그게 안쓰럽고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해줬던 것입니다.


밥을 먹고 구로에 있는 한 중학교 앞으로 가서 약 1시간동안 시간을 또 카페에서 보냅니다.
그러면 그 때 수업 브리핑 및 시 못쓴 걸 쓰려 하죠.
그 다음엔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수업을 합니다.

그리고 저의 원래 집인 중곡동으로 돌아오면 오후 6시.
저녁 먹고 쪽 잠자고 11시까지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갑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다음 날 오전 9시에 끝납니다. 

끝나자마자 좌석버스 타고 여자친구가 사는 용인으로 1시간 가량 이동합니다.
그리고 쪽잠자고 여자친구가 오면 그 때부터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여자친구의 집에 있을 때는 청소기 돌리고, 밥하고, 빨래하고, 그리 보냅니다.
여자친구가 강사라 1시간 30분 ~ 2시간 지나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면 그 시간에 저는 청소, 밥, 빨래를 하는 거죠.
같이 있을 때도 여자친구는 그냥 있고 제가 전부 다 했어요.
비율을 따지만 85:15 정도?

그렇게 한 이유는 제가 생활비도 못주면서 같이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이 사는 이유는 전에 만난 여자친구가 자기 집에서 머무르길 바랐기 때문이었어요.

집에서 30분이면 가는 회사를 그 친구집에서 머물로 출근했어서 1시간 30분 걸린 적도 굉장히 많아요.
회사를 다닐 적에 말이죠.

그렇게 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째는 제가 해줘야 그 친구가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둘째는 저는 결혼을 생각했으니까요.

그 친구가 원해서 해준 것입니다.
30분 거리를 1시간 30분동안 출근하는 사람이 어딧을까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예비신랑님
임신을 한 예비신부님은 임신을 하여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신체적으로도 불안정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결혼 하실 거잖아요?


저는 이 두 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조금 더 희생할 필요가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동년배로서요.



그리고 위에서 시를 쓴다고 말씀드렸는데, 작가 대부분이 앉아서 멍때리는 시간이 적게는 몇 십분에서 많으면 하루 종일이기도 해요.
단편소설 기준으로 A4 8장 쓰는데 저는 최소 4시간~최대 8시간도 걸리더라고요.
그렇게 쓰면 또 수정하고 보완하는데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그 친구는 이런 저의 행동이 별로 달갑지 않았나 봅니다.
왜냐하면 고작 10줄 전후로 쓰는 글이 얼마나 대단하다고?
결과만 보이니까요.




제가 제 이야기를 이렇게 쓴 이유는,
예비신랑님께서 보지 못한, 혹은 곁에 있었지만 관찰하지 못해 그냥 넘어간 예비신부님의 배려가 
분명 존재한다는 말을 드리려고 저렇게 썼습니다.


누구나 그 시간에 최선까지는 아니어도 알차게 시간을 사용하려고 노력해요.
물론 뜻대로 되진 않죠.
허나, 그렇다 해서 그걸 그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 끌어올리는 건 조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해달라고 하는데 못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봐요.
그게 게으름이라 해도, 그 게으름이 왜 왔는지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계속 생각하고 이해하다보면 납득할 무언가가 나와요.


제가 30분 거리를 1시간 30분 걸려가며 출근했던 이유.
밤을 새고 용인으로 넘어갔던 이유.

허나 그 친구는 그걸 봐주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실망한 부분이 바로 예비신랑님처럼 제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내가 해 준만큼 해달라는 게 아니라
내가 오른발을 빼면 그 사람이 오른발을 넣고
내가 왼발을 앞으로 넣으면 그 사람이 왼발을 뒤로 빼주면서 함께 왈츠를 추고 싶었는데
계속 앞으로 가겠다고 저를 밀치니,

저는 결국 뒤로 넘어져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그런 경험이 계속 지속되어 그걸로 화를 내며 틈이 벌어지다가 

마지막엔 '돈'이라는 걸로 결국 헤어졌거든요.



자신이 해달라는대로 하지 않아서 그게 짜증이 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특수한 사항이 아닌가요?



과거 세종대왕은 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줬다고 합니다.


예비신랑님의 아기를 보호하는 예비신부님이잖아요.


'12시간동안 뭘하길래!?'

이런 생각을 하시며 이성적으로 판단하실 때가 아니라

조금 감성적으로 판단하시는 게 어떨까 하는 개인적 생각이 들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이건 오유분들께 드리는 글입니다.

34살에 돈 못 모을 수 있어요.

저는 댓글 쓴 분들에게 조금 화가 나는게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좋은 직장에서 좋은 생활을 하시기에 타인을 그렇게 매몰차게 내리 깔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 과거, 현재도 바라보지 않은 채 뇌피셜로 '쟨 저런 거 같다' 라고 말하는 건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남편이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이 댓글 중에 나타는 게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작성자님의 가정에 대해 아픔을 느끼고, 개선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예비신랑님의 입장에서도, 예비신부님의 입장에서도 말을 해야 올바르고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 나아가 해결방안까지 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금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걸 꿰뚫어보는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사라서 그런지 자꾸 가르치는 말을 하여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서인영 막말'에서는 양쪽 말 다 들어보자 하시면서 

작성자님의 글에는 왜 모두 편향됐는지

제가 12시간을 말한 건, 입덧.

물론 남자라 입덧에 대해 잘 몰라요. 

그냥 사람들에게 듣기로 정말 심하면 일상생활 조차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예비신부님께서 이런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에 미안하여 겨우겨우 칼국수를 만들어줬는데 김치 없냐고 투정부리는 것.

그 글의 정황으로 봤을 때, 단편적인 상황으로는 예비신랑님이 100배 1000배 잘못한 게 맞아요.



허나, 그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다큐멘터리도 기획자의 의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100% 사실이라고 보지 않아요.

신문, 뉴스 역시 그러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12시간에 대한 의혹이 예비신랑님 가슴 속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뭘 하는데? 도대체? 집에 12시간이나 있는데?"


그건 인간으로서 누구나 들 수 있는 의심이라 봅니다.


사장이 직원에게, 혹은 상사가

"그동안 뭐 했어!?"

라 말할 때 말이죠.


그 직원이 눈코 뜰 수도 없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에 그런 말을 들었다면 잘못됐죠.

하지만 그 직원이 만날 몰래 유투브 보고 밤늦게까지 게임하다가 만날 지각하고 그랬다면?


우리는 한 쪽말만 들었기 때문에 전혀 상황을 몰라요.

그래서 작성자님께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어떤 상황인지 모두 들어야죠.


그런데 이렇게 장황하게 쓰면 아무도 안 읽잖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예비 신부님께서 이 글을 예비신랑님한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정말 예비신랑님이 
"12시간동안 뭘 하길래 집안 일도 제대로 안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또 여쭤봤던 그 특정 행동들을 원하고 싫어하는 게 있는지 말해보시고
(물론 가장 잘 아시겠죠.)

그렇게 대화로 풀어나가신다면 더 좋은 부부생활을 이룩할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 김미경강사인가?

남편이 빨래통에 수건을 넣지 않고 만날 걸어놓더랍니다.

그런데 이 강사분이 수십년을 참았대요.

그러다가 문득 물어봤다 합니다.

"여보, 왜 수건을 빨래통에 안 넣고 걸쳐 놔? 그거 넣는 게 더 좋지 않아?"

그러자 남편이 말했답니다.

"수건 물기 있으니까 마르라고."


행동에 이유가 있었던 거죠.

물기 있는 채로 넣었다가 다른 옷에 곰팡이가 생겼거나 아니면 수건에 곰팡이가 생겨 버린 기억이 있었기에 

물기가 많은 수건을 말리려고 빨래통에 걸어놨던 것입니다.


말 안하면 모릅니다.

이 글을 보여주면서 혹여 남편분이 12시간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제 글을 보며 이해하셨으면 하고요.

행여, 남편분이 어떤 특정 행동을 싫어한다면 조금 조심하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끝으로 집안일은 같이 하는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불을 털어야 한다면 같이 털거나 아니면 홀몸이 아니라 힘들다면 혼자 들고 올라가 살살 털수도 있잖아요?

아니면 청소기를 조금 쎈 걸 사서 이불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요.

예비 신부님이 혼자가 아니잖아요.


혼자 아닌게 대수인가? 라 말씀하신다면 대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친구 아이 유모차를 근래에 몰고 대로변을 지나간 적이 있어요.

겨우 150m 정도 밖에 안 몰았는데 머리가 아프고 숨이 헐떡거려지더라고요.

몸 안에 생명이 있어요.

누가 나타날까, 뭐가 나타날까, 저긴 안전할까, 사람이 많은 엘리베이터 타도 괜찮을까, 지하철 만원되면 어쩌지, 내가 스트레스 받는 건 아닐까, 이건 먹어도 괜찮을까, 이거 입어도 괜찮을까, 이거 행동해도 괜찮을까 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


음.. 만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친구 분 중에 갓낳은 애기 있는 분 계시면.

친구 쉬라 말하고 유모차 하루만 몰아보세요.


그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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