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중에 '깨끗히', '깨끗이'가 있습니다. 깨끗이 뿐만 아니라 각종 부사 끝에 오는 '히'와 '이'를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먼저 한글맞춤법에 어떻게 쓰라고 나와있는지 보겠습니다. '한국어 어문 규범'의 한글 맞춤법을 보면,
제6장 제51항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끝나는 소리가 '이' => '이'로 적는다
끝나는 소리가 '이' 또는 '히' => '히'로 적는다
말은 간단한데 쉽사리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깨끗이'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깨끗이'를 소리나는데로 읽으면 '깨끄시'가 됩니다. 여기서 '끗'의 'ㅅ'에 의해서 '이'가 '시'로 발음이 되는 것이죠. ( 이걸 '연음', '연음법칙'이라고 하더군요. ) 그럼 '깨끗이'는 끝나는 소리가 '이'임으로 '이'로 적는다가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로만 끝나는 부사의 예를 보면, '이' 앞의 글자에 받침이 없는
등이 있습니다. '고요히', '도저히', '능히' 등을 보면 '히'를 '이'로 소리내 발음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고요이', '도저이', '능이') 이런 경우가 '이' 또는 '히'로 소리나는 경우로 이럴 땐, 위에 언급한 규칙대로 '히'로 적어주는 것이 맞습니다. '-하다'를 붙이는 법칙을 적용해도 '고요하다', '도저하다', '능하다'로 말이 됩니다.
근데 '히'를 쓰는데, '-하다'를 붙이면 이상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익히', '특히'의 경우입니다. '익하다', '특하다' 말이 안되고, '익이(이기)', '특이(트기)'도 이상하지요. 이런 경우는 '-하다'가 붙은 어근에 '-히'가 결합하여 된 부사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설명하자면, '익히'는 '익숙하다'에서 '-히'가 결합하여 '익숙-히'에서 변형되어 '익히'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익(숙)히'죠. '특히'는 '특별하다'에서 '특별-히' => '특(별)히' => '특히'가 된 것입니다. 또 특별한 케이스로 '작히'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히'는 설명하기 어려우나, 쉽게 이해하자면 이미 단어와 발음이 '작히'로 굳어서 그냥 '작히'로 쓰는 경우라고 합니다. '특히', '익히', '작히' 3가지 정도의 예외를 두고, '-하다' 붙이기 법칙을 적용하면 '이'와 '히'를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