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한 57세 여성은 첫 메르스 격리대상자(64명)에서 빠지고, 숨지기 전날에야 소재가 파악돼 격리관찰자 통보를 받았다. 고위험 환자였지만 줄곧 보건당국의 관리망 밖에 있었던 것이다.
이 여성은 천식과 호흡곤란 증세로 지난달 11일부터 B병원에 입원했다. 15~17일 사이 같은 병동에 입원한 최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는 2일 “첫 사망자인 57세 여성은 천식·고혈압·의인성 쿠싱 증후군(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복용이 원인) 등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메르스 감염이 신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0일 최초 환자에 대한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오자 사흘 더 B병원에 머물다 24~25일 복수의 병원을 거쳐 경기도에 있는 모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사망한 이 여성은 28일 복지부가 B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전면 실시한 후 확대된 격리관찰자 682명에 포함됐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보호자·가족 등의 연락이 닿지 않아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야 소재 파악이 됐다. 그날 오후 9시쯤엔 전염을 막기 위해 공기 압력을 낮춘 음압병실로 격리됐다. 24일 B병원을 떠난 후 6일간 당국의 손길과 관리망 밖에서 방치됐던 셈이다.
1일 오후 11시15분쯤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받다 숨진 6번째 남성 환자(71)는 원래 신장기능부전으로 고생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지난 15~17일 최초 환자(68·남)와 같은 B병원 병동에 입원했다 감염된 그도 초기 격리대상자 명단에 없었지만, 28일 확진 판정 후 줄곧 위중한 상태로 기계호흡에 의존하다 사망했다.
현재 확진자 중에도 위중하거나 불안정한 환자가 5~6명 더 있어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복지부는 2일 현재 상태가 특별히 위중한 환자는 B병원에서 최초 환자와 같은 병실·병동을 사용한 3번째(76·남), 14번째(35·남), 16번째(40·남) 확진자 등 3명이라고 밝혔다. 14번째 환자는 패혈증이 오며 증상이 악화돼 기도 삽관 치료를 받고 있다. 3번째·16번째 환자도 폐렴 등 합병증이 와 인공호흡기 치료 중이다. 최초 환자도 상태가 좋지 않아 기도 삽관 치료를 받고 있다. 12번째(49·여), 18번째(77·여) 환자도 인공호흡기를 동원한 기계호흡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