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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황 장로는 오히려 조 원장을 응원하고 갑니다.
이정태 기자의 언급이 '복선'인 줄 알았는데 '멕거핀'이었네요.
여기서 조 원장은 '참으로 길고도 위태로운 싸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사실 그는 싸우고 있지 않습니다.
싸움을 붙여놓고 '싸움 구경'을 하고 있는 거죠.
아무리 마음 속으로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해도 말입니다.
실제 싸우고 있는 것은 황 장로와 원생들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방조제가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원생들의
양보로 조 원장은 맨 앞에서 방조제 위를 걸어 바다를 건넙니다.
이 챕터의 제목이 '출소록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장면은 '출애굽기'의 장면을 차용한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과연 조 원장이 저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여기까지의 성공을 위해 그가 무엇을 했습니까?
어쨌거나 간척공사를 처음 제안한 사람이 조 원장이니, 만약 여기서
공사가 끝났더라면, 원생들은 이것이 모두 그가 처음부터 계획한
결과라고 생각하고는 영원히 그를 칭송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섣불리 공사의 성공을 선언하는 조 원장의
모습은 뒤에 가서는 오히려 그가 얼마나 준비 없이 공사에
뛰어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챕터의 이름이 '배반1'입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megado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