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에게는 남모르는 초능력이 있는데, 그게 바로 네 잎 클로버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야.
웃지 마. 정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보통 사람들한테는 말을 안 한다니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길을 걷다가 혹은 풀밭을 지나가다가 저기쯤 네 잎 클로버가 있겠구나 싶으면 꼭 거기 네 잎 클로버가 있어. 멀리서도 느낄 수가 있어. 어떤 때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네 잎 클로버들이 저기 있구나 느껴져. 돈이 되거나 큰 효용가치가 없어서 그렇지, 초능력은 초능력 아니겠니?
왜, 네 나이 땐 꽤 쓸모가 있었지. 여학생들 꼬실 때 말이야. 그리고 지금도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와 싸워 기분이 좋지 않은) 네게 그걸 놓아줄 수 있지 않니? 네 기분이 분명 조금은 풀렸잖아.
말이다. 이 세상의 네 잎 클로버가 다이아몬드였다면 아저씨는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되어 있었을 거야. 가끔 생각해보곤 하지. 세상이 노래를 잘 부르는 순으로 잘난 순서를 매긴다면 아저씨는 꼴찌일거야. 노래를 진짜 못하거든. 춤을 추는 순서로 매겨진다면 아저씨는 정말 거지가 되었을거야. 날씬한 순서로 서열을 매긴다면 - 얼마간 그렇기는 했다마는 - 아저씨는 또 거의 거지가 되었겠지.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세계는 성적으로 매겨지는 듯하니까 네가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괜찮다. 위녕.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아. 세상에는 많은 서열이 있고 많은 점수가 있어. 네가 잘하는 것,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것 그걸 하면 돼. 대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