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관심 가진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여징어입니다.
삼십대 후반인데 미혼이라 더더욱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집을 사야하니 그 때는 싫어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어머니와 싸울 때마다 제가 사는 지방광역시의 아파트 값을 살펴보길 몇 년..
올해도.. ㅡㅡ;;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저렴하고 허허벌판에 서 있는 작은 아파트가 4~5년전에 오천만원 하다가 지금 9천~1억대 하더군요.
단순 계산으로는 일년에 천만원씩 오른 셈인데 혹시나 하고 다른 아파트들을 봤더니 거즘 그 정도는 올랐더군요.
신규 아파트는 기본 3억에서 5억하더군요.
급 위기감이 왔습니다.
이거 나이 들어서 내 몸 누일 곳도 없을 수 있겠구나..
내가 월급 모으는 속도와 아파트 가격 상승 속도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을 수도 있겠구나..
저는 맘이 들면 급실행하는 타입이라.. 탐색 한 달만에 지은지 20여년 된 복도식 25평대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살면서 대출을 해본 적이 없어서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는 물건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오래되고 복도식이라 불편할까 걱정되는 맘 외에 다른 건 다 마음에 들어서 크게 불편한 점만 없으면 장기거주도 생각할 정도입니다.
(평범한 독신이 비싼 집에 살 필요 있겠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20~30년 후면 지금 같은 부동산 시장은 아닐거라 생각도 하구요)
지금은 노후대비 때문에 월세 하나 받을 수 있는 작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대출을 내서 살까 고민중입니다.
두 달 정도 인터넷의 부동산 글이란 글은 다 읽었습니다. 직장에 매인 몸이라 인터넷으로 지도와 매물도 열심히 봤구요.
엄청난 한방을 노리는 게 아니라 제 집과 월세수익 다달이 30만원 이상 정도면 만족합니다.
내일 볼 원룸형 아파트를 여간하면 구매할 생각이라서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연휴내내 이러고 있네요..)
연봉 6천 정도에 1억 정도의 빚이면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년이 있지만 보장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50대 초반까지만이라도 다닐 수 있으면 좋을텐데.. 휴..
여기서부터는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생각입니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초짜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래라 저래라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1. 금리 인하 : 미국 금리 인상에 맞춰서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릴 거라고 하지만 일시적일거라 봅니다. 다른 선진국들의 금리를 봐도 그렇고 저성장 상태에서 고금리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계속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합니다.
2. 화폐가치 하락 : 저성장, 금리인하... 돈은 시중에 많이 돌 것 같습니다. 갈 곳이 없어서 그렇지.. 그리고 만약 화폐개혁을 한다면 더더욱 화폐가치가 하락할 거라 봅니다.
3. 부동산 가격 추이 : 부동산 가격이 유지가 된다고 한다면 실질적인 하락입니다. 저는 유지보다는 약간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에 비하면 실질적으로는 하락인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월급입니다. 최저임금이나 호봉이나 직급이 오른다거나 뭐 그래도... 물가상승 쫓아갈만큼 임금이 오를 거란 생각이 안 듭니다. ㅠ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회초년생의 초봉은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지금 살 수 있는 부동산만큼만 그 때 가서도 살 수 있을거라면 지금 사는 게 그나마 상승분 아주 조금이라도 - 전만큼은 절대 안 되겠지만 - 이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질적 하락이고 뭐고 해도 제가 모을 수 있는 돈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ㅜㅜ
4. 과잉공급 : 오피스텔 엄청나더군요. 무서울 정도입니다. 신규아파트 물량도 상당합니다. 영향력이 없을 수 없습니다. 퇴직하신 목돈 쥔 분들이 임대수익 노리고 몇 개씩 분양받고 사시고 하더군요. 아파트 같은 경우 전만큼의 피는 안 붙는 듯 합니다만.. 그런데 그 영향이 5-6년 정도고 다시 정상화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가면(오피스텔조차 지을 자리가 없어진다면..그 정도로 많이 짓더라구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 같습니다. 담함하듯이 가격이 크게 안 내려갈 것 같습니다. 외곽지역이나 오래된 것들은 헐값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만 중심가는 단단히 유지가 될 것 같습니다.
5. 인구절벽 : 20-30년이 지나서 지금 아기들이 자라서 집 구할 때 즈음 되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인가구가 많이 늘어나서 인구수와는 별개로 가구수는 늘어난 느낌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