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부터 컴퓨터 공학에 막연한 호기심이 있었으나 부모님의 극렬한 반대로 더 이상 생각치 않고 살다 경영학부에 입학한 학부 신입생입니다. (들으면 누구나 아는 서울 4년제입니다.) 차라리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에 관심이 있으면 있었지 경영학은 저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학문이라 많이 불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신 이젠 거의 희미하지만 중학생 때 영재학급같은 곳에서 합병정렬이니 동적계획법이니 따위를 배우며 즐거움을 느꼈던 기억이 남아있어 컴퓨터 공학에 늘 미련을 갖고 있습니다.
수능 끝나고 책으로 C언어만 겨우 공부해 둔 일자무식인데, 아무래도 경영학이라는 전공을 직업으로 살리긴 힘들 것 같아 다른 쪽도 생각 해 두고 싶습니다. 일단 3학기 마치고 컴퓨터 공학부 복수전공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게임이나 웹 서비스 등 특정한 산출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딱히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 전까지 미리 공부할 수 있는 것은 공부해 놓으면 좋겠다 싶어서 KhanAcademy나 KOCW 등을 통해 알고리즘, 이산수학, 논리회로 등을 살짝 접해봤습니다. 그런데 공부할 때는 참 재미 있으나, 이것들이 나중에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잘 와닿지가 않습니다. 괜히 시간만 들여 공부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주변에서는 어차피 복수전공 하게 되면 전공으로 들어야 할 것 뭐하러 지금 듣느냐고, 지금은 그냥 놀라고도(물론 학점은 챙기고) 말합니다. 헌데 방학동안 두달이 넘는 시간이 있는데, 제 취미가 책 읽는 것과 게임 뿐이라 그냥 보내기가 뭔가 아쉽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공부하기엔 짧은 시간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지 프로그래머 게시판 분들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어떤 분야를 어떤 식으로 공부하라든지, 혹은 그냥 놀라든지, 아니면 짧은 시간 안에 독학은 불가능하다든지 하는 진솔한 밀씀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