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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PD인증
게시물ID : humorbest_2088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1888;
추천 : 54
조회수 : 6293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8/02 23:42:29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8/02 17:21:04
원본글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muhan&no=268768&page=3

안녕하세요~! 

무한도전 담당PD( CP 아닌데여...) TEO입니다. 

그제 보내주신 떡, 과일, 음료수, 머핀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제 받아본 리뷰북은......  정말 깜딱 놀랐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무한도전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아..... 음...... 

상당히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참 쑥스럽네요..... 




사실 요즘 고민이 많았거든요... 

저는 일만 벌려놓고... 영재PD, 욱형PD, 남호PD, 진경PD... 

훌륭한 후배들이 다 알아서 못난 선배 뒤처리 해주고... 

3년을 하다 보니 체력이... 홍삼으로도 안되네요... 

큰 병 나올까봐 진단 받기도 겁나고... 




요즘 무한도전... 




솔직히 멤버들의 헝그리함은 이미 사라졌고, 너무 바쁜 스케줄에 일정 빼기도 힘들고, 

아이템도 무한도전이 하려던 걸 재빠르게 여러 프로그램에서 더 재밌게 해주고... 

(“우린 정말 어럽게 어렵게 밟아온 건데~!” 속상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유사 프로그램을 욕하긴 뭐해요... 어차피 그 분들이 안했으면 다른 분들이 했을 테니까...) 




어제는 저희 메인 작가가 전화 통화하다가 엉엉 울더라구요... 

요즘 준비는 준비대로 하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뜻대로 안되는 게 많다고... 

피디의 의중을 제대로 이해 못한 본인 잘못인가 싶어 그만두면 어떻겠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 




속으로 얼마나 울었던지... 

못난 내가 얼마나 미웠던지... 

“그냥 쉽게 갈 걸 그랬나... 그냥 쉽게 갈 걸 그랬나...” 




마음 같아서는 껍데기밖에 안 남은 이 몸둥이 태워, 

면전에서 ‘무한도전 없어졌으면 좋겠다’던 몇몇 기자분들(우리가 너무 힘들게 한다나...ㅍ)과 

웅크린 블로거 보란 듯이~! 정점 한번 찍고 '이제 저는 여기까지...' 작별인사 하고 싶은데... 




현실로 돌아오면 오늘 방송 나갈 28년 후 뒷수습 (처음 시작은 거창한 “28년 후” 그러나, 다시 바뀐 제목 “녹화 28분후” ㅎㅎ 아버지.. 왜 그러셨어요...왜~! 이것 때문에 몇 달을 고생했는데...) 부터, 베이징, 가을에 할 코리안 돌아이, 베철러, 글구 내년까지 빼곡하게 해내야 할 큰 도전들, 심지어 내년 2월 지켜야할 MBC프로덕션과의 약속까지...  

 “난 지쳤다... 하면 할수록 무덤은 깊어진다..” “어떻게 하면 이 족쇄에서 풀려날까?” “그렇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공부나 해볼까??” “시골 결혼식장에서 비디오 찍고 편집이나 해볼까?” 무수한 잡념들... 




그런데... 

어제 보내주신 음식들을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오늘 리플북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충돌하네요... 




정작 무한도전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얼굴 빨개지게 만드는 관심과 애정... 

항상 무한도전 뭐라 하는 기사들 보면 

“쯧쯧... 이뭐병... 연예전문?? 지랄 옆차기하네... 클릭 늘리려 환장했구만... 나보다 무한도전에 대해서 많이 알고 많은 시간 고민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했는데... 




여기들 있었네요...ㅎㅎ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남들이 뭐라 한들 

우리가 아직 무한도전 때문에 눈물짓고 가슴아파하고 하는 것은 

무한도전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이 아닌, 

무한도전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더더욱 커져서 아닐까...  

(앗... 허세작렬인가...) 




고맙습니다. 




과일 한 조각에 뜨거운 사랑을... 

샌드위치 한입에 끝없는 관심을... 

캔커피 한 모금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사실 디시인사이드에 그리 많이 눈팅하지 않습니다~! 

너무 보고 싶은데 자칫 한 쪽으로 치우칠까봐 걱정되더라고요... 

의외로 귀가 얇아서... 




그렇다고 앞으로 자주 오겠다는 약속도 못하겠네요~! ㅎㅎ 

대신 저희 팀이 하는 일에 있어서 든든한 무한갤러들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시고, 가끔 빈말이라도 칭찬해주세요~! 




무한도전의 진정한 주인들과 임차인이 눈팅한 이 시간 

기사로 옮기는 발 빠른 분들은 안계시겠죠?? 

혹 있으시다면... 넌 빠바라 빠바라바~ 빠빠 빨기자~! 


p.s. 인증하라고 전화와서 다시 들어왔다 갑니다. 오늘 진짜 정신없는 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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