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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게시물ID : gomin_208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앞만보고걷자
추천 : 13
조회수 : 41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8/02/23 08:23:46
퇴근 후 술 한잔 하고 집에 들어 가는 길이었습니다.
동네 어귀의 한골목에서 고등학생 두놈이 쭈구리고 앉아 담배를 태우는 것을 봤습니다.
교복을 입은 상태로 저렇게 당당하게 담배를 피다니..
뭐 그런가 보다 하면서 그냥 지나치려는데 한 녀석이 말하는게 들렸습니다.
"뭘 쳐다봐 씨발.."
순간 나의 어처구니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것을 느꼈고 발검음이 멈춰졌습니다.
뒤돌아 골목으로 헛웃음을 지으면서 걸어가면서 말했습니다.
"허허허.. 너 방금 뭐라 그랬냐?"
두 녀석한테 성큼성큼 다가가니깐 한녀석이 담배를 땅바닥에 힘껏 내던지고 에이 씨발하면서 일어서더군요.
그걸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이미 뛰어서 그 녀석 면상에 내 구두 발자국을 찍어줬고 다른 한 녀석 머리칼을 쥐어 잡았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담배 피는 고딩놈들을 훈계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조용히 지나가는 나이 서른 먹은 나한테 씨발스런 멘트를 날린 것에 분노해서 그저 한마디만 하고 약간의 반성하는 모습만 보려했습니다만 녀석들의 행동에 줘패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더군요.

네 맞습니다. 저 잘한거 없습니다. 먼저 폭력을 행사한 제가 잘못입니다.
순간 내가 오바했단 생각이 들어서 얼른 머리칼을 놓고서 말했습니다.
"얼른 집에들 들어가라.."
그래놓고 전 다시 제 갈 길로 2~3분 정도 가는데 뒤에서 4명이 뛰어오더군요.
"너 거기서 이 ***야!"
허허..... 기가 막히더군요.
저도 여지없이 달렸습니다.
그놈들한테 안잡히려고.. 

그렇게 도망가다가 넘어졌고 잡혔습니다.
그 4녀석들한테 신나게 두들겨 맞다가 다시 도망쳤는데 또 잡혀서 맞고..
몇분동안을 그 녀석들한테 맞았나 모르겠습니다.
사방에서 날라오는 발이랑 주먹이 아무리 가드를 올리고 해도 팔꿈치를 뚫고 얼굴을 가격하는데..
돌아버리겠더군요.
결국 그놈들 지칠때 까지 맞았습니다.

집에 와서 거울을 봤더니.. 얼굴 오른쪽이 두배로 커졌습니다.
다행히 뼈가 부러지거나 이가 부러지거나 빠지진 않은것 같지만 턱을 심하게 가격당해 뭘 씹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회사에 출근하기 전까지 얼굴의 붓기랑 멍이 다 빠질것 같지도 않습니다.
회사가면 이 얼굴보고 분명 다들 왜 그러냐 물어볼텐데..
<고민1> 뭐라 말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민2> 무엇보다 그 놈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저도 뭘 잘했다고 경찰에 신고해서 그놈들을 잡겠냐는 생각도 들고..
그놈들이 성인이기라도 한다면 합의금이라도 기대해볼텐데 그렇지도 않은 녀석들을 잡아서 또 뭘 어쩌겠냐는 생각도 들고..
그녀석들 부모들 상대하는 것도 꺼려지고.. 경찰서 오락가락 하는 것도 귀찮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되는 것도 정말 싫고 솔직히 그냥 덮어두고만 싶네요.
하지만 그런놈들 내버려 두면 안될것 같기도 하고..
뭐 좋은 해결 방법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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