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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08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2
조회수 : 2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5 02:46:54
불행에게
오늘부로 드디어 이별을 고한다
지난 날 수없이 나를 절망으로 몰고갔던
환각처럼 나타나
검은 입술로 죽음을 속닥거리던
외로움과 고독함, 슬픔에 마비되어
장님처럼 벙어리처럼 멀뚱히 서서
그저 무너지기만을 바랐던
나 자신이여.
내 불행이여.
사랑을 몰랐던 나는 비로소
애틋한 열망과 단 한 줄기 빛을 위해
가로등 없는 두려운 밤길을 걸었음을
내가 함부로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삶을 놓고 싶을 때 내 손은
단단히 버티고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러니 삶에 목졸리는 그대여
부디 오늘은, 혹은 내일은
혹은 그게 언제든,
자신을 목조르던 손을 풀수 있기를
그대는 모르고 있었을 뿐
폐허가 된 땅에도
씨앗은 싹틀 수 있음을
불행한 그대가 알아주었으면.
201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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