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게임이다 보니, 탈옥은 게임상에서 가장 조심해야하는 부분이죠.
초반에 탈옥 한번 성공됬다치면 평판은 바닥치고, 교도소가치가 영구적으로 깎이는 것은 물론 적지 않는 사고없는날 보조금이 리셋되어 순식간에 적자재정으로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저도 이 부분에 특히나 신경을 써왔는데, 일단 초반부터 교도소로 들어가는 입구를 단 하나로 통일하고 주위에 교도관과 조련사를 적절하게 배치했죠. 입구도 감방문으로 틀어막고 스태프 온니 지정으로 죄수가 그쪽으로 가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원천봉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뒤로도 게임도 후반대로 접어들고 관료테크도 전부 열려서 무장교도관에 테이저까지 갖춘 지금은 더욱더 엄중 보안을 위해 유일한 탈출구로 보여지는 입구 주변으로 무장교도관을 2명 배치하고 외곽쪽에도 경비를 몇명 더 돌렸습니다.
다행히 보람이 있어서 한동안 탈출하려는 기미조차 안보이더군요.
오히려 너무 경비를 너무 돌린 감도 있어서 입구쪽 순찰을 줄이기 까지 했는데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법이죠...
제가 현재 만든 교도소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두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사이로 한칸짜리의 긴 야외지가 건물을 갈라놓고 있는데 물론 그쪽에도 팬스를 둘러서 탈출을 봉쇄해 놨었습니다....
그런데 일은 정말로 어이 없이 터지더군요.
어느 때와 다름없이 작업시간이 다가왔고 작업장에서 일하는 죄수들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사이에 경고금에 하나 울리더군요.
당연히 어디서 마약이나 말견했나보다하고 경고음 울린 곳으로 가보니....;;
죄수가 팬스 바깥으로 튀어 나와 있더군요 ㄷㄷ;;
너무 예상외의 일이라 정지버튼 누르는 것도 잊어먹고 약 3초간 멍만 때렸습니다.
그사이 죄수는 탈출을 위해 반대편 대지로 뛰어가기 시작했고 비로소 저는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죄수가 탈출한 지점은 교도관이 전혀 없는 입구 반대쪽이었습니다.
따라서 순찰을 도는 교도관이나 조련사 하물며 직원 한명 조차 그곳에 존재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몇 초만 더 방치하면 죄수는 순식간에 탈옥에 성공할거고 교도관을 그곳으로 이동시켜도 탈옥지점까지 가려면 반대쪽의 입구를 지나쳐서 가야 하기 때문에 도착할 쯤이면 이미 죄수가 탈출한 다음이 될게 뻔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고나서야 저는 정지 버튼을 눌렀죠.
잠시 진정하고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방법을 궁색했습니다.
먼저 원인은 다름아닌 버그였습니다 ㅡㅡ;;
그 증거로 죄수 근처에 더러워진 식판들이 놓여져 있더군요. 바로 벽 반대편의 부엌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그 식판에 벽을 뚫지 않는 이상에야 그곳에 놓여질 방법은 전혀 없었죠.
따라서 죄수가 부엌 작업 도중 식판을 닦다가 원인 모를 밀림현상으로 벽을 통과했던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어이없는 탈출이었죠;;
어쨌든 정지하고 보니 해결방법도 금새 떠올랐습니다.
그냥 그곳에 교도관을 고용시키면 되는 거였죠;;
그렇게 생각보다 싱겁게 죄수는 테이져건 한 방으로 기절했습니다.
여튼 그 이후로 그 벽뚫기 버그가 일어난 지역으로 팬스를 한번도 두르고 교도관도 배정시켰습니다.
가끔 작업하는 죄수들이 붕뜨면서 벽주변으로 이동하는 것은 몇 번 봤지만 설마 벽을 뚫어버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알아보니 고질적인 버그라고 하더군요 ㅡㅡ;;
하마터면 잘만든 교도소 또 말아먹을 뻔 했습니다 ㅋㅋ;;
세이브도 안하고 1시간째 플레이 하던거라 탈옥했었다면 오토세이브만 믿어야 했으니...
여튼 죄수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갔고
괘씸죄로 24시간 독방에 투옥시켰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죄수가 나쁘다기 보단 버그가 나쁜거긴 하지만 여튼 탈옥은 탈옥이니...
앞으로도 이런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그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감이 잘 안잡히네요...
이 게임 하시는 다른 오유분들도 방심하지 마시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