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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리 양보해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게시물ID : baby_209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림그림이★
추천 : 15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7/29 01:51:27
대중교통 이용하기 힘드시다는 임산부님의 글을 보고 공감가고 안쓰러워서, 그래도 위안이 되시라고 글 써봐요.
작년 임신기간동안 6호선을 타고 출퇴근했는데,
양보 못 받은 적도 많지만 양보 받아서 감사했던 적도 많아요.
1. 배가 많이 나와 있는데 좌석 앞에 서면
비키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서 늘 문쪽에 서곤 했는데
주로 나이드신 50~60대 아주머님들께서 큰 소리로
여기 앉아요, 여기!
하면서 팔을 끌어서 당신 자리에 앉히셨어요. 서너번?
그리고 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가
당신 자리는 아니더라도 자리가 비면 가리키시면서 큰 소리로
저기 앉아요, 자리났네~
하고 강제 찜해주시는 일이 서너번..
조금 민망하고, 감사하고 했네요ㅎㅎ
2. 문쪽에 자리가 없어서 좌석 앞에 서게 되면
절 보신 여성분들은 어머, 여기 앉으세요!하고 비켜 주시곤 했어요.
그런데 학생이나 젊은 남성분들은 주로 슬그머니 일어나서 다른 곳에 가서 서시는 방법으로 양보를...ㅜㅠ
감사한데 인사도 못 드려서 민망민망...
3. 전 늘 노약자석만 찾아서 앉았어요.
학생, 직장인 분들도 정말 힘드실텐데
임신해서 노약자석 익스프레스권이 있으니
나름 공정경쟁하겠다는 마음으로;;
이건 제가 대가 세서 그럴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ㅎㅎ
임산부 봉변글을 여럿 읽었던 제 동생이 만삭인 제가 노약자석에 앉으니
'누가 뭐라고 하연 내가 막아줄게'라고 했을 때
'내가 싸울(?)건데, 왜? '라고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늘 임산부뱃지를 전대물 레드의 호출기처럼
모두에게 잘 보이게 들고 있었으니 당당한 소심인인걸로...
여튼 만삭으로 노약자석 중 가운데 좌석어 앉아 있었는데
정말 나이 많으신 호호할아버지가 타시는 거예요.
이건 내가 후순위다!
싶어서 벌떡 일어났는데,
일어나는 제 손을 양 쪽에 계신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시에 잡아 바로 다시 앉히셨어요ㅋㅋㅋ (두 분도 안면 없으신 분듵ㅋㅋ)
그러면서 할머니께서 '몸 무거운 사람은 앉아있는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맞은편 가장 젊으신 할아버지께서 양보하시고, 훈훈한 가운데 또 전 민망민망...
참고로 전 매우 건강한 임산부였어서 양보가 절실하진 않았기에 조금은 여유있는 마음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출산예정일 4일 전까지 출근했고,
'순산하고 오겠습니다!'하고 출산휴가 나온 당일, 밤에 낳았거든요ㅜㅠㅎㅎㅎ
그런데 쓰다보니 좀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무섭게 생겨서 그랬나, 배가 거대했나...
여튼 마무리를 어떻게 하죠;
날 더운데 아기까지 품느라 고생하시는 임산부님들, 힘내시고 순산하세요!
육아라는 빡센 행복의 나라에서 만나요ㅜㅠ
(+) 이거 쓰려고 가입까지 했어요.
어, 음, 사실은 당연히 가입했다고 생각했는데 가입이 안 되어 있더라고요;;
대체 얼마나 오래 눈팅만 한 걸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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