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니까 안생겨"라는 핑계조차 무색할 정도로 옆구리에 남자 하나씩 끼고있는 애들이 점점 늘어가고 다같이 술먹고 돌아갈라고 하니까 딴애들은 남친이 차를 타고 오던, 택시를 타고 오던, 걸어서 오던 여하튼 바래다 주러 막 오는데 나는 쓸쓸히 밤길을 혼자 걸어가지 솔직히 밤에 혼자 걸어댕겨도 상관없어 아무도 나 안건든다고 나는 뚱땡이에 키도 호빗이니까 인터넷 찾아보니까 키 155면 몸무게가 45여야 '보통'이랰 나는 55니까 미친거지 진짜 그래도 나름 얼굴이 그렇게 못생기진 않았으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봐 추석에 집에 안돌아가고 친구랑 관광지 놀러갔거든? 거기서 친구가 나 사진찍어주는데 지나가는 남자새끼들이 "아 ㅈㄴ 못생겼넼ㅋㅋ" 하면서 지나가더랔ㅋㅋ 와 웃겨 진짜 지들도 소스에 불어터진 탕수육 모냥으로 생긴것들이 염색이랍시고 대갈통 퍼렁뻘겅 물들이고 쳐돌아 댕기면서ㅋㅋㅋㅋ 그래도 난 그 말 입밖으로 안꺼내잖아? 아 진짜 이런거 일일히 상처받으면 안되는데 생각나니까 또 눈물나네 아진짜
그래 그러고보니 내가 오크녀인가부다 인터넷에서 보고 오크녀가 머얔ㅋㅋㅋ 웃기닼ㅋㅋㅋ했었는데 내가 그 오크녀인가부다
하 나도 진짜 22살 쳐먹고 아직 클럽 한번도 못가봤다니까ㅋㅋㅋ 패션이 맨날 티셔츠에 청바지니까 별수 없나? 애들 이쁜 옷 입으면 마냥 부러워 어떻게 저렇게 깡똥 올라오고 바싹 달라붙는 옷을 입을까 그러고보니 소개팅도 함도 안해봤네 소개팅이 뭐임 먹는거임? 우걱우걱 친구라는것들은 시험기간이나 과제할때만 날 필요로 하지 놀러갈땐 쳐다보도 안해. 나같은게 끼면 안되는걸까?
주변에 '남자인 친구'는 있지만 다들 나는 편한 말상대일 뿐이고 내가 좋아하게 되어봤자 서먹서먹해질뿐이니 나중에 여친생겼다고 문자오면 "축하해" 한마디 보내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