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고 하면... 음 할 말이 많아요.
일단 소개를 하자면 만화영화 관련 일을 했고 만ㅇ화 일도 하고 있죠.
애니메이션은 동화맨으로 흔하게 말하는 애니메이터라고 하죠. 그 생활도 했으며 아마 작업한 것으로 따지면 이름만 대면 아는 작품들
많이 했습니다. 만화도 좀 손을 대고 있는데 현장에서 느낀 걸로 이야기 하자면 이 일 자체가 인건비 작취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크게 별다를 것 없을듯 해요.
한국만화영화의 수준 <스토리든 칼라든 뭐든 간에>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게 움직임이죠.
일본 애니보다 많이 어설프게 느껴지죠. 작화붕괴도 간혹 보이고 ...
그런데 사실 그 작업하는 애니메이터들 일본 일도 하고 미국일도 하고 다 받아서 해요.
즉 실력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죠.
그냥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돈의 차이가 커죠.
일본일이나 미국일은 한 장에 천원이라고 한다면 한국일은 한 장에 400원...정도 받아요.
오래전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가물가물이지만. 미국.일본일이 700-800할때 한국일은 350원..? 정도?
이 일 자체가 그리 많은 돈을 벌지 못해요. 차라리 어디 나가서 노가다를 하는 편이 생활에 도움이 되죠.
더구나 비수기가 되면 큰 회사를 제외하고는 작은 회사들은 그냥 놀아요. 한 달에 50만원 벌기도 힘들죠.
그러니 바쁜 시기에 국산일은 하청에 하청으로 돌리고 단가가 낮으니 기본만 되면 그냥 넘겨버리죠.
일본일은 리테이크라고 해서 수정도 하고 그런다음에 넘겨도 다시 수정오는 거 재 작업하죠. 그러니 최종결과물로 보면
일본이나 미국물이 완성도가 높죠.
국산애니는 ...흠... 극장판은 그나마 신경을 쓰지만 tv 방영물은 .. 거의 빠듯한 제작비에 하청을 받으니 당연하게 수정 따위는 없고
국산일 받기 보다 일본일을 하고 싶어 하니 더 신경을 안 쓰죠.
사실 이건 방송국 입장에서는 일본애니를 사오는게 국산애니 제작비를 대는것 보다 10분1은 싸요. 그나마 퀴터제인가 뭐가 나와서 국산애니를
제작 방영해야 하지만 그 수준은 흠... 흠...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체감상 10분1이라고 했어요. 아마 더 쌀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국산애니에 공을 들일 이유가 없죠.
물론 3d 애니도 많이 나오긴 해요. 하지만 대부분 아동용이고... 캐릭터 상품을 팔아서 제작비를 조달하죠.
물론 대박이 나면 좋긴 하지만 실제로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로보캅 폴리나 뽀로로... 같이 아동용 시장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그나마 그 연령대에서 히트를 치면 살아남을수 있으니까.
대부분의 제작사가 그리 몰리죠. 나쁘지는 않은데 사실 이건 만화가들이 연재 공간이 없고 시장이 없어서 학습만화 시장에서 간신히
먹고 살수 있는 정도의 작품 활동을 하는 것과 비슷해요.
한국만화판에서 ...작가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뭘 까요?
실력? 중요하죠. 하지만 실력이 꼭 살아남는 것은 아니죠.
왜냐 하면... 실력을 제대로 펼치려면은 시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시장 자체가 없거든요.
웹툰 시장과 학습만화 시장... 은 시장이 아니냐고 할수도 있죠.
그런데 그 시장은 너무 쫍아요. 학습만화시장은 이미 작가가 인세를 받으며 살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출판사가 매절 계약을 통해 작가에게
두 달 정도 먹고 살수 있는 원고제작비를 주고 모든 권리를 가져가죠.
웬툰 시장은 자리가 정해져 있죠. 그 안에 들어갈수 없다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혹은 실력을 키우면서 만화를 그리고 싶어도 할수가 없어요.
한국에 만화가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만화를 지망하고 꿈꾸는 지망생은 얼마나 될까요?
그 수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학습만화와 웹툰이라는 공간으로 충분할까요?
모든 사람이 연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의 공간이 나와야 그나마 덜 치열하게 최소한의 작업을 할 여유를 지닐수 있죠.
사실 단행본 시장이 활성화가 된다면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가능해요.
과거 처럼 기본적으로 작가의 작품을 3권 까지는 뽑아주고 칠 천부 정도의 인세를 보장하면 그나마 작가가 작품에 매진 할수 있을듯 해요.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출판사들도 그리 안하죠.
불확실한 만화 단행본 보다는... 학습 만화 한 권당 700-1000만원 정도의 제작비를 들여 두고 두고 팔아먹는 편을 선택하죠.
학습 만화 한 권 제작하는데 있어... 스토리작가. 칼라. 뎃생..이렇게 나누어지는데 제작 기간 두 달에서 석 달 잡고 700-1000을 나눈다고 생각해봐요
한 사람당 한 달에 얼마나 가져 갈까요? 이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힘들어요.
더구나 매절 계약이니 학습만화의 수준도 딱 정해진 수준에 멈추죠.
더 하고 싶어도 불가능해요. 왜냐 하면... 200만원을 스토리 비로 받은 다음에 관련된 것에 대해 취재를 하거나 자료 조사를 하기 시작하면
바로 적자죠. 실제로 예전에 그런 적이 있어요. 편단 100만원에 스토리를 쓰기로 했는데 취재와 자료조사를 하려면 반드시 특정 장소에서
사람을 만나야 하죠. 그냥 왕복으로 하루에 20만원이 날아가요. 그걸 세 번 정도 해보면 벌써 원고료의 절반이 날아가죠.
그런데 문제가 그렇게 천 만원 짜리 일을 받아 1년을 시달리며 했고. 나중에 보니... 받은 원고료 보다 경비로 나간것. 하지 못한 일로 인한 손해가
더 많아요. 최종적으로는 적자였죠. 그렇게 한 두번 당하면 그냥 딱 일정한 수준에서 일을 해야 해요.
부실 공사를 하려는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굶어죽게 되니까요.
아마 지금도 많은 만화가들이 일을 찾고 있고 그 일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는 일을 바라는 것 아니죠.
만화를 그리면서 가족과 생활할수 있을 정도의 것 ... 정도만 바라고 있어요,.
물론 잘 나가는 만화가의 입장은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요.
내가 만화가라는 직업을 나이를 먹어서도 할수 있는 정도의 환경을 꿈꾸는것이 그리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죠.
쓰다 보니 뭔가 횡설 수설 한 느낌이 나는데...
그 때문에 많은 만화가가 또 일본..혹은 미국으로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어느 정도 활동도 하고 있어요,.
혹은 만화 대신에 게임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요.
좋은 만화가...작가분들은 많아요. 아마 환경만 받쳐 준다면 세계어디 내놔도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 분들 창작을 하며 살기에는 지금 환경은 너무 힘들죠.
한 분야에 10-20년매진한 작가가 작품을 연재할 공간이 없어서 알바를 해야 하는 현실이 지금 한국 만화계의 모습이죠.
그래서 전 누가 만화를 한다고 한다면 말려요. 만화영화도 마찬가지고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세모녀 자살 사건에서 고인이 되신 분 중의 한 분이 나름 만화를 그랴서 원고료로 이만원이 안되는 돈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만화를 내고 돈을 받을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어릴 때 부터 만화를 좋아하고 그리고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회지도 내고 투고도 하면서 꿈을 키웠던 모습이 눈에 잡힐듯 보여요.
처음으로 자신이 그린 만화가 어딘가에 실린다는 말..혹은 선택되었다는 것을 들었을 때의 기뿜.
적은 원고료를 받았을 때의 기뿜,...그걸 축하해 주던 가족들의 모습이 ... 지금 이순간에도 만화를 그리는 수 많은 예비 만화가들.
프로 만화가들이 격었고 격을 순간이니까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죠.
흠. 여하간 기회 되면 좀더 이야기를 써보죠. 짧게 쓴다는 것이 너무 장황하게 늘어졌습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