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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양궁 잘하는 이유..
게시물ID : humorbest_209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101
조회수 : 3121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8/11 17:47:08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8/11 16:42:58
우리나라 양궁 여자단체팀이 6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남자단체팀은 8강에서 폴란드에 2점차로 겨우 이기고 4강에 진출해있는 상황이군요.
올림픽 기록으로 어렵게 이겼습니다.ㅎ

예전에 양궁 협회장인지 대표팀 감독인지 하셨던 분 강연에서 들은 이야기 몇가지 생각나는대로 올려봅니다. 1년도 넘어서 기억이 맞지않을 수 있으니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주시고요. 강의의 재미를 위해 좀 과장하셨을지도^^;

세계대회보다 어렵다는 국내선발전은 국내 각지의 양궁장을 돌면서 예를들면 3,4,5,6,7,8,9,10월 이렇게 매달 한차례씩 열린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열리다 보면 별별 기후상황을 다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곳은 엄청 무덥고 어떨땐 춥기도 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또 이렇게 대회를 치루다보면 어제 준결승때와같이 꼭 한번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고 하더군요. 요런 대회들을 전부 통과한 선수가 국가대표가 된다고 하던데요, 예전에 한 번은 그때까지 좋은 성적으로 1위를 달리던 선수가 비가 퍼붓던 날 활시위를 당긴 상태에서 머리위에서 천둥이 '꽝!'하고 때리는 바람에 시위를 놓쳐 헛방, 탈락하기도 했었답니다.(그래서 어제 천둥이 쳐도 안심하고 보고 있었지요^^;)

 이리저리해서 예비대표(?)로 선발되어 합숙훈련에 들어가면, 원래 9시까지 훈련시간인데 숙소에 돌아와보면 룸메이트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자기 활들고 연습하러 나가야 됩니다. 이렇게 피말리는 경쟁을 하다 보니 아예 12시가 되면 연습장 불을 꺼버렸다고 하더군요..

 야구장 훈련같은 것은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소개가 됐구요, 요번에는 경기장 모형에 관중 플래카드 걸어놓고 함성소리 틀어놓고 훈련도 했었죠. 그런데 또 특이한 훈련이 경마장에서 한 훈련이라고 합니다. 말들이 열심히 경주를 하고 나서 쉬는 시간에 양궁 선수들이 쫄쫄쫄 나와서 앞에서 활을 쏩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지켜보던 사람들이었지만- 그분들이 뭐하러 오신 분들인가요 바로 누가 잘 쏠지 내기에 들어갑니다. 그때부터 분위기는 살벌해지지요. 한 발 잘못쏘면 바로 욕날아옵니다.. 농담으로 하신 말씀인지 사람들이 마권은 안사고 거기만 내기 걸어서 경마장에서 쫓겨나서 다음 번에는 경륜장인가 경정장인가로 갔다고 그러시던데.. ㅋ

 사용하는 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대표팀이 쓰는 활은 '삼익'활. 어제 보니 프랑스 대표팀도 삼익 활 쓰던데요 방금 찾아보니 우리나라 활 점유율이 40%정도 된다고 하네요. 88년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워낙에 잘하다보니 90몇년도에 미국에서 굉장히 잘맞는 활이 개발됐을 때, 우리 대표팀에는 그 활을 안팔았다고 합니다. 비밀 작전 비슷하게까지 해서 사려다가 실패했다고 하고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남자선수들은 고전했다고 하더군요. 이에 열받은 양궁협회에서 "국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기에 국산 활만 사용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관이었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 대회를 하는데 국내에 활 만드는데가 장난감 활 만드는데밖에 없어가지고 이게 화살이 제대로 날아가지도 않고^^;; 그런 아픔의 시간을 겪으면서 우리 활이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활은 외국선수에게 잘 팔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2004년 올림픽 때, 우리 대표팀 여섯 명(남,녀3명)을 데리고 그리스로 가서는 깎아지른 절벽이 맞대고 있는 무시무시한 번지점프장에 가셨더랬답니다. 가서 보면 여기서 뛰면 죽을거같다는 생각밖에 안들거라더군요. 담력을 시험한다며 누가 먼저 뛰겠냐고 하니 남자들은 죄다 뒤로 빠지고 거침없이 박성현선수가 먼저 뛰겠다고 뛰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 여자선수들이 다 뛰고 남자 선수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뛰었다고 하는데요, 뛴 순서대로 성적이 나왔대나..

 이것말고도 많았겠지만 잘 기억이 안나네요. 은메달 따면 못한거고 금메달 두 개 따와도 다른 종목에서 하나 딴거에 비해 푸대접도 받는 양궁 많이 사랑해주시고 선수들 이런 생고생을 한 선수들이라는거 많이들 알아달라고 하셨더랬습니다^^

그럼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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