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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053] <여행자의 독서-두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readers_209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2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30 1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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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맛]

1) 무수히 넘쳐나는 여행의 이미지와 정보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여행은 설렘과 기대의 '아우라'를 상실한 지 오래다. (351쪽)

2)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어쩌면 감동하는 능력, 작고 사소한 것에도 감탄하는 능력인지 모른다. 
   언제부터 우리가 쿨한 것, 감정을 억제하고 표현하지 않는 것을 세련되고 고상한 것으로 여기는 세상에 살았던가. 
   감동이 드문 사람의 삶은 얼마나 무미건조한 것인가. 반대로 쉽게 감동할 줄 아는 자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91쪽)

3) 나를 끌고 다닌 것은 허영이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 수 없을 때 여행자가 된다. (332쪽)

4) 무얼 찾겠다고 그토록 헤매고 방황하는 여행만 했던 걸까. 생각해보면 '휴양'이라는 형태의 여행을 별로 즐겨보지 못한 듯하다. (260쪽)

5) 하긴, 여행이란 게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게 어쩌면 더욱 여행다운 것 아니겠는가? (286쪽)

6) 여행은 제게 기쁨보다는 슬픔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진짜 여행은 유쾌하고 들뜬 것이라기보다 슬퍼야 제맛이라는 듯이. (7쪽)

7) 슬픔과 고독, 어느 정도의 고통이 없는 여행은 진짜 여행이 아니다. 무엇보다 간절히 쓸쓸함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여행이다. (68, 69쪽)

8) 쓸모없음이야말로 여행을 떠나는 진정한 의미가 아니겠는가? 우리를 억압하지 않는, 그래서 자유와 부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322~323쪽)

9) 그러니 여행에 너무 지나친 가치 부여를 삼갈 것. (417쪽)


[책의 맛]

1) 어떤 작품은 인생의 특정한 나이에 읽어야 제대로 읽히는 모양이다. (107쪽)

2) 충분히 나이를 먹어야 제 맛을 아는 소설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284쪽)

3) 끝내 갈 수 없는 길이 있듯이 온전히 만나기 힘든 어렵고 난해한 책도 있는 게 아닐까? (143쪽)

4) 왜, 딱히 이렇다 할 이유 없이 내키지 않는 책이 있지 않던가. 
   굳이 읽지 않아도 내용을 다 알 것 같은 책, 읽은 뒤에도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길 것만 같은 책. (243쪽)

5) 유명하다고 해서 꼭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243쪽)

6) 어떤 책은 차라리 다시 펼쳐들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228쪽)

7) 작품성과 베스트셀러를 떠나 독자로 하여금 뭔가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은 분명 괜찮은 소설이다. (122쪽)

8) 때론 역사서나 인문서가 해갈해주지 못하는 일을 묵직한 소설이 대신할 수 있는 법이다. (160쪽)

9) 권선징악이 분명한 노골적인 소설이 하수의 소설이고 때때로 선이 악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중수쯤 된다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분간해낼 수 없는 소설이야말로 고수의 솜씨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183쪽)


[생의 맛]

1) 자연은 변함없이 아름답게 빛나는데 인간의 세상은 여전히 슬프기만 하다. (212쪽)

2) 다양한 생각과 종교가 존중되고 공존하는 나라. 이런 나라가 문명국이다. 
   아무리 부와 힘을 갖췄어도 종교나 인종, 이념의 편협함에 사로잡힌 국가는 야만의 나라에 불과하다. (321~322쪽)

3) 이상적인 사회는 없다 하더라도 부디 상식과 평등함이 짓밟히는 이상한 사회는 인간 세상에서 사라지면 좋겠다. (251쪽)

4) 내가 마음껏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고 뭐고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231쪽)

5) 결국 자유로워지자고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서 한 생을 살아가며 어렵게 쟁취하고 쌓아가야 하는 자유 말입니다. (8쪽)

6) 살기 위해 우리는 매 순간 무언가를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때때로 퀴퀴한 비린내를 묻혀야 하리라. (293쪽)

7) 삶이란 살아내야 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함께 울어주고 손을 내밀어줘야 한다는 것을. (167쪽)

8) 나는 환멸의 끝, 외로움의 끄트머리에 와 있었다. (67쪽)

9) 아직 읽지 않은 책, 아직 가지 않은 여행을 향한 마음이 간절할 때. 어쩌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인지도 모른다. (353쪽)

10) 어느 날 뒤를 돌아보면 막막했던 길들이 내 등 뒤에 납작 엎드려 나를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숨 쉬지 말고 가던 길을 갈 것. (329쪽)
출처 이희인 지음, <여행자의 독서-두 번째 이야기>, 북노마드,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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