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미생은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그것도 케이블의 한계를 딛고서 이정도의 화제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면 말이죠.
갑자기 미생 시청후 불만글이 쇄도하니 당황스럽네요.
아...현실적인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이 너무 억지스럽다. 라는 주장이 많은데요.
애초에 이드라마는 현실적이지가 않습니다. 현실적이었던 적도 없구요.
그나마 드라마 극초반에 잠깐이나마 현실적이었죠.
낙하산 으로 아무 스펙없이 날고긴다하는 고스펙들도 떨어지는 대기업에 턱하니 인턴으로 입사해서
시기와 경멸을 받고 왕따당하고 팀내에서는 골칫덩이 취급받으면서 눈물삼키던 그때요.
인턴 PT때는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덜덜떨고 아무말못하고
난데없이 마지막에 석율이랑 그래 둘이서 서로 연극하는거같은 오글토글한 PT로 합격한후부턴 현실적이지 않은 드라마에요.
영업3팀이라는 팀이 계속 굴러간다는거 자체가 이미 비현실적이고.
그안에서 장그래라는 캐릭터가 18화 까지 계속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가면서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한게
비현실적이지 않았나요?
전 매번 볼때마다 느꼈는데요.
다른 사람의 비위나 기분을 조금도 맞춰주지 못하는 성격의 장그래가
매번 동기들의 비정상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무표정한 얼굴로 가끔 주제넘는 말을 꺼내도 대리와 과장은 우쭈쭈 하면서 이뻐해주고 (아랫사람이 실수를 해도 그녀석은 이런마음이었을꺼야..
하면서 생각하고 넘겨주는거. 이거야 말로 비현실적이죠. 현실은 의도치않은 오해로 인해 풀어지지않는 감정의 골이 늘 생기는 법인데요.)
거기다가 초반에 사람들 기분 나쁘게 하던 캐릭터들이 얼마가지않아 시청자들에게 칠성사이다를 1.5L 씩 원샷하게 하는 사건들의 연속.
현실에서 나와 대립하는 사람들. 만약 내가 정의롭다고 말할수 있다면 그들은 얼마가지 않아 늘 철퇴를 맞던가요?
애초에 미생이란 드라마는 어느순간부터 드라마라는 본연의 목표에 충실하기 시작했고 (서비스신이 등장할때부터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습니다. 비현실적인것을 알면서도 공감을 하게 되고 몰입했으니까요.
글들 보니까 미생 작가의 전 드라마들까지 꺼내가면서 까시는분들 계신데
잘만든 드라마라는건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싶네요.
전무가 그만두는 개연성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따지고 보면
대기업이 원 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것도 아니고
모기업 본사차원에서 긴축경영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자회사중 하나에서 고위직의 윤리적 도덕성에 의심이 갈만한 제보가 들어왔고
누구 하나 시원하게 까내리지는 않지만 누가봐도 억지스러울정도의 꽌시를 준 정황이 있다면
충분히 제재들어갈만한 사유가 되지 않을까요.
최전무가 원 인터내셔널 모기업의 재벌일가중 한명이 아닌 이상에야 말이죠.
거기다 잘린것도 아니고 원 글로벌이라는 회사로 좌천당한다 라고 나오는데 이정도면.. 봐줄만하지 않나싶네요.
암튼.. 제가 생각할땐 잘만든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는것같습니다.
드라마에서 현실을 찾지 않는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