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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 그리고 역사
게시물ID : phil_2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din
추천 : 1
조회수 : 6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1/25 02:30:01
밑밑글에서 어떤분이 원인과 결과 이유와 결론에 대해서 글 쓰시길래
저도 인과관계에 관한 글 하나 올려봅니다.

철학에서 인과관계만큼 선(先)과 후(後)가 논리적으로, 또 과학적으로 잘 입증되는
명제는 참 드물다고 할수 있습니다. 인과관계는 과학 명제이기도 하지만, 철학 명제이기도 하지요
"개에게 밥을 주었더니(원인, 선) 침을 흘렸다(결과, 후)" 식의 인과관계는 과학에서
즐겨 사용하고, "나는 생각한다(원인, 선) 고로 존재한다(결과, 후)" 식의 인과관계는 철학에서
자주 보입니다.

제가 저번에 철학게시판에 썼던 역사를 배워야만 하는 이유에 관한 글을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전 지금 역사를 배우는 학생이고 제 주된 관심사는 역사입니다.(원인, 선) 따라서
이번 글도 전개가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하겠군요.(결과, 후) 아이고!! 이렇게 잠시 글의 화제를 
전환하기위해 쓴 짧은 한토막의 문장에서도 인과관계가 보일만큼 인과관계라는건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대부분의 과학현상이나 철학사유와는 다르게 말이죠) 그래서인지 그만큼
사람들의 상당한 관심이 쏠려있기도 합니다.

역사학, 혹은 역사철학에서도 인과관계는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역사학에서는
주로 사료(史料)의 합리적인 해석을 두고 벌어지는 이른바, 과학적 인과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철학에서는 순수철학과 흡사하게 "인과"에 대해 논합니다.
다만 제 가방끈이 아직은 짧은 관계로 역사철학에 대해 깊게 이야기하는건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여러분과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고싶은건 이 주장인데요

하도 오래전에 배운거라 어떤 학자가 이런 주장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합니다.
다만 역사철학에 대한 강의를 듣던중 나온건 확실합니다. 그 주장을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과관계는 뒤집을수 있다> 정도가 되겠네요.

도대체 무슨말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요컨대 이런겁니다
포켓볼을 치는데 큐대로 흰공을 쳐서 빨간공을 홀에 넣은 상황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현상들은 1. 흰공을 쳤다 2. 빨간공을 홀에 넣었다 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존의 인과관계로 이 현상들을 파악하면
흰공을 쳤기 때문에 빨간공이 홀에 들어갔다. 이정도가 되겠네요
그런데 지금 제가 이름을 까먹은 그 역사학자(혹은 역사철학자)는 이렇게 파악하는겁니다
흰공을 쳐서 빨간공을 넣었다 도 맞다고 볼수 있지만, 보다 옳은 해석은
빨간공을 홀에 넣으려고 흰공을 쳤다. 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즉 인과의 교치(交置)가 일어나게 됩니다.

물론 이 학자는 인과율이라는 거대한 룰을 부정하기 이런 주장을 한게 아니라
이렇게 볼수도 있으니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말을 한 겁니다.

인과관계, 혹은 인과론에 대해 철학게시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다같이 토론해보는 계기가 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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