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40분 정도 주5일제가 아닌 사람들은 출근하기가 바쁘다. 3호선을 타고 종로3가로 도착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계단을 올라 열차 타는 곳 까지는 30M 정도 막 열차가 들어온다는 소리가 들린다. 상행선이므로 띠리리리리리리리리~ (하행선은 띵띵딩딩띵) 시민들이 그 열차를 타기 위해 막 뛰어간다. 난 다음 열차를 타고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느긋하게 걸어갔다. 아뿔사! 종로3가역을 그냥 통과해서 기지로 들어가는 열차였다. 열차가 정차 안 하고 마지막 꼬리 부분이 보이는 순간 시민들은 갑자기 뛰던걸 멈추고 최선을 다해서 태연하게 걷는다. 서로들 민망해 하는 눈치다. 지하철의 의도하지 않은 낚시. 후일담 나도 열차를 갈아타고 다음역에 내리게 된다. 옆에 3~4살 정도 되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서있다. 아이가 나를 가리키면서 엄마보러 "이거 뭐야?" ;;; 난 속으로 '물건이 아니라 삼촌이라 부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