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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이에게 쓰는 편지
게시물ID : sisa_126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MB_18Nom
추천 : 5
조회수 : 38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10/27 00:04:16
경원아, 나야!
나 알지? 
그래, 니가 존경하던 국민이야.
선거운동하느라 수고 많았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을텐데 이제 좀 쉬어.
이제 트위터에 자뻑질 안해도 되고, 자위대 행사 갔던거 변명 안해도 되고, 니네 아버지 재단에서 이사질도 맘 놓고 할 수 있고, 입에도 안맞는 짜장면 먹으면서 서민 코스프레 안해도 되고, 몸 불편한 니 딸래미 여기 저기 안끌고 다녀도 되고, 부동산 투기해서 차액을 얼마나 남겨먹든 남 눈치 안봐도 되고, 피부샵에 얼마를 갖다 바치던 국민 눈치 안봐도 되고.....편하게 살 수 있겠네. 부럽다.
근데 2년에 5000만원 넘게 나오던 유류비 지원이 끊긴건 좀 슬프겠네.
그래도 너 돈 많잖아. 맘껏 쓰고 살아라. 이제 아무도 뭐라 안해.

경원아!
고마웠다.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너 아니었으면 중도층이 박원순에게 표를 주지도 않았을거고 정치에 관심없던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도 않았을거고 투표율이 이렇게 높게 나오지도 않았을거야. 정말 고마워. 니가 애국자다.
선거기간 동안 니가 했던 개드립들.....그게 다 박원순에게 표 몰아주려고 했던거잖아? 박원순의 승리는 정말 니 덕분이다. 나꼼수 보다도 니가 했던 개드립들이 일등공신이다.

그래서 말인데......내년 총선이랑 대선때도 좀 나서 주면 안되겠니? 이번 선거에서 했던 그대로만 해 준다면 내가 아고라에 청원을 하던 나꼼수에 부탁을 하던 너 피부샵 다닐 돈 정도는 마련해줄게.
내년 총선이랑 대선때 안철수씨가 범야권 선거운동을 하든, 유재석이랑 아이유랑 김연아가 야당 지지 기자회견을 하든, 니가 모아줄 수 있는 표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거라 생각한다. 제발 부탁인데 이번에 졌다고 삐져서 정치 때려치우지 말고 내년에 꼭 왕성한 활동을 해주길 바랄게. 

오늘 많이 피곤했지? 피부도 많이 상했을텐데 푹 자고 내일은 피부샵 꼭 가라. 유일한 재산이 반반한 얼굴인데 피부 상하면 안되잖아. 난 좀 전에 주문한 치킨이랑 맥주가 도착한 관계로 이만 줄일게.
고마웠다, 경원아!


                                             2011.10.26. 
                                             박정희 사망 32주년과 박원순 당선을 동시에 축하하며....
                                             니가 존경하는 국민이....

p.s. 선거는 끝났지만 니가 싸놓은 똥은 알아서 치우길 바랄게.
     촛불시위하고 주변 청소하는 시민들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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