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직히 기념일을 잘 챙기거나 그러지도 않거니와 집도 가난하고 딱히 보잘것 없는 녀석이죠. 저 하나만 믿고 사는 뭐 그런 부류입니다.
문제는 제가 이제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다 보니 방학동안 자격증 따고 그러느라 알바를 하지 않아 돈이 전혀 없습니다.
200일 선물 같은건 솔직히 좀 작은거 하나 못사겠냐 싶어서 돈을 미리 모아온 것두 아니구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저에게 뭐 갖고 싶냐고 그러면서 선물을 사주려고 하더군요. 전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니 마음이면 된다니까 그러지말고 말하래요...그래서 어쩔수 없이 눈에 들어온게 태어나서 딱 한번 사서 쓰던 이젠 다 써버린 향수병이더군요. 결국 향수를 선물받기로 했답니다.
전 정말 이번 겨울에도 돈이 없어서 여자친구 만날 때 쓰는 돈 빼고는 옷 한벌 사입지 못했죠. 그런데 여자친구는 절 위해 막 사줄려고 하고 그러니 저두 오빠니까 오빠된 입장이니까 뭐 하나 해줘야겠는데...
뭐 가지고 싶냐고 하니까 팩이랑 비비크림 뭐 이런거나 사달라고 하네요.
알아보니까 한 몇만원 있으면 살 수 있더군요. 그러나 저는 땡전 한푼 없는 신세...
200일날 만나서 놀러 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좀 그런 것이...
놀이공원을 가기로 했는데, 알아보니까 좀 비싸더군요...ㅠㅠ
안에서 뭐 또 사먹고 그러면 더 비싸겠죠?
총 예산을 잡아보니까 선물값에 데이트비용...대충 10만원은 되는데
지금 제게 있는 돈은 고작 몇천원
집에선 돈없다는 소리만 들려오고...손 내밀기도 참 미안하구요...
그동안 이 아이 만나면서 제대로 해준것도 없고 한숨만 나오네요...
해줄수 없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어찌저찌 해서 돈 모아서 그 아이한테 뭐하나 해주면, 너무 작은거 해준거 같아서 제 스스로 위축되는거 같구 그러네요
시간이 좀 지나면 학교다니면서 알바하고 그러면 돈이 좀 생기겠지만 지금은 여의치가 않구요...
만나면 또 여자애는 미안해서 더치하자고 해두
그게 참... 미안해서 딱딱 반으로 나누기도 뭐하구요.
그래서 데이트 비용은 항상 제가 더 많이 내게 되더라구요 그게 자꾸 그렇게 되다보니 안그러면 이상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