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식 자체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짬뽕 자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축축 처지는 야채의 식감도 그렇고,
꾸릿한 냄새 올라오는 냉동 해물과
텁텁하고 들척지근한 국물 맛도 별로...
근데 인생 짬뽕을 만났네요. 아는 형님의 인스타에서 보고 찾아간 곳입니다.
입맛 신뢰하고, 특히나 짬뽕은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드시는 분이라
'어... 한번 먹어볼까...' 했지요.
그리고 회사 끝나고 찾아갔습니다.
허름한 노포. 좁은 계단을 올라가며 이거 잘못 들어가는거 아닌가...생각도 해보고.
(사진은 고추짬뽕. 두 번째 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짬뽕을 시키니 웍소리가 들려옵니다. 불타는 소리도 들려오구요.
기대감은 당연히 급상승!
시켜서 한 입 먹어보니 감탄사가 터져나옵니다.
해물은 신선하고, 불맛은 퍼져오르고.
부들부들한 면은 국물을 듬뿍 머금고 있고.
두 번째 갔을때는 고추짬뽕을 시켰지요.
일반 짬뽕보다 확 퍼지는 매운맛이 훨씬 좋은데,
진짜 신기한게. 먹을때는 매웠는데 땀 흠뻑 흘린 후 물 한 잔 마시니 매운맛이 사라지대요?
고추해물짬뽕에 들어있는 해물들의 퀄리티도 좋고.
작은 전복이지만 전복이 두 마리나 들어있습니다 ㅋㅋㅋ
야채는 아삭하고, 불향은 확 퍼지고, 해물은 신선하고,
국물은 칼칼하며 개운하고.
유명한 짬뽕집이나 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아직 주문배달하는 동네 중국집 짬뽕은 싫지만(시키게되면 무조건 볶음밥 -_-;)
이런 짬뽕이라면 백프로 환영이지요.
몇 번 더 가서 볶음밥도, 짜장면도 먹어봤는데
볶음밥 퀄리티도 미쳤습니다. 이거 분명 라드로 볶은거라고 호들갑떨며 먹었어요.
이런 집이 회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참 좋네요.
말 나온김에 오늘 또 가서 소주나 한 잔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