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장 최근에 만났을 때 오빠가 옷을 사주겠대요 아마도 제가 다음달부터 가을옷 사야겠다고 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거 듣고 먼저 사주려는 마음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제일 먼저 시내쪽으로 나가 보세옷가게를 둘러봤습니다. 거리를 걸어가는데 DP되어있는 옷들이 그날따라 예뻐보이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백화점에 미리 봐둔게 있어서 그 디자인처럼 생긴 옷이 없네.." 그래서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DP되어있는 옷들에 가격표가 붙어있는데 일단 가격이 다 십만원대가 넘어가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었는데 차마 비싸서 지나치기만 했습니다. 그냥 이옷저옷을 만지는데 오빠가 넌 그 옷 덩치가 커서 안맞겠다 야 너 그 디자인은 보세옷가게에도 많아 그 옷은 한번입고 못 입을 옷이네 팔 좀 흔들고 다녀 너 무슨 걸어다니는게 마네킹이 걷는 것 같아 하면서 쇼핑하는 족족 이런 소리들만 해대는겁니다
솔직히 오빠가 이런 말 한게 한두 번이 아니예요ㅠ 이번 여름 휴가 때에도 장난으로 한 말인건 알지만 캘리포니아비치나 갈까? 너 수영복은 있어? 근데 너 몸매 안되서 어떡해 이러는거예요 ㅡㅡ
그때도 그말듣고 너무 화났는데...
평소에도 데이트하다가도 너 먼저 앞으로 가봐 하면서 제 뒷태 보면서 장난아니네 하는 식의 말과 표정을 짓고... 장난인 줄은 알지만 장난인지 진심인지 그딴게 중요한게 아니고 당사자인 저는 정말 기분나빠요ㅠ
전 키가 166cm에 몸무게는 50대 중반입니다 모델들처럼 깡마른 몸매도 아니고 군살이 아예없는 몸매가 아닌건 인정해요... 그래서 할말도 없는거구요
저희 오빠 키가 167cm에요 이제 키가지고 놀릴까봐요 한번도 키가지고 놀린 적 없는데
고르는 옷마다 아 이거 오빠 키가 작아서 오빠한텐 안어울리겠다 어느정도 등빨 잇는 사람이 입어줘야하는데
길가다가도 뒤에서 걷다가 오빠 뒤에서 보면 진짜 작아보여
수영장 가자고 하면 오빠보다 키 큰 사람 많을텐데 꿀려서 어떡해? 깔창 깔아줘야 하는거 아니야? 슬리퍼는 깔창 있는거 없는데 어떡해?
라고 똑같이 해버릴까요? 그래야 내 기분이 좀 나쁜걸 알까요?... 솔직히 기분넘나빠서 헤어질까까지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