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인맥은 정말 나쁜 걸까?
게시물ID : comics_210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18
추천 : 2/13
조회수 : 99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1/29 19:53:17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comics&no=21005&s_no=21005&page=1


이 글을 보고 저도 글 하나 적어봅니다.
이하 존칭이 생략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로 인맥은 나쁜 걸까?
인맥 때문에 나쁜 일이 벌어지는 것만 부각되어서 그렇지, 사실 인맥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거나 어떤 일을 시작하는 건 우리 사회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물론, 공채의 경우라면 인맥이 작용하지 않아야 하는 게 맞다.
공채라는 건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인맥이 개입하는 순간 형평성은 무너지고, 이 행위가 나쁘다는 건 모든 사람이 인정한다.

그러나 특채는 어떨까? 상시 사람을 채용하는 경우 말이다.
이 경우에는 인맥, 아니면 그걸 뛰어넘는 능력이 작용해야 한다.

우선 능력이 뛰어난 경우를 살펴보자. 이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사람이 일을 잘 한다는데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그러나 웹툰이나 장르소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측에서는 능력보다 더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사람의 성실함이다.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매일 회사에 나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아무리 작화가 좋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웹툰 작가라도 주당 풀 컬러 60컷을 소화해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런 사람은 혼자서 동인지나 만들면 된다.
(이 기준이 가혹한지 아닌지의 여부는 차치하고.)

노잼인 게 연재중지보다는 낫다는 소리다.
(그리고 누가 노잼을 판가름할 것인가? 웹툰은 기호의 영역인 것을. 오로지 윤리적 옳고 그름만을 논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성실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사람과 함께 일해 본 사람들을 수소문하거나, 아니면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을 소개받으면 된다.
그리고 이 한 다리 건너는 걸 인맥이라고 부른다.

보통 소개받고 온 사람은 소개해준 사람 욕을 먹이기 싫어서라도 열심히 한다.
교수가 소개해준 학생이 교수 욕을 먹이지 않으려 노력할 거라는 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아주 능력이 좋은 사람보다는 중간 레벨이지만 이미 성실성이 검증되었거나, 성실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선택된다.

그리고 인맥은 그의 성실성을 검증하거나 담보로 할 수 있는 좋은 무기다.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괜찮은 인맥을 쌓아두었거나(보통 이 괜찮은 인맥이라는 건 본인의 인성과 성실성에 따라 질이 결정된다.) 자신의 성실성을 증명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인맥 통해 들어와서 뒤통수를 치는 인간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런 인간들은 본인이 그 분야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제대로 된 기회를 다시 잡기는 어렵다.
소문은 빠르게 돌고 도니까.
(비교적 그렇다는 얘기다. 사기꾼은 어디에나 있다.)

분명 이 글을 읽은 사람 중에는 ‘이 논리면 성실히 도전만화 연재하는 작가들은 전부 데뷔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차례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성실함이 동등하다면 그 다음은 작품의 질일 것이다.
그 질이 조금 더 나은 만화들이 차례대로 수렁에서 탈출하는 거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가혹한 얘기지만, 새로 만화계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더 뛰어난 능력과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면 순서는 더 뒤로 밀릴 것이다.
결국 선택받을 때까지 작품을 갈고 닦으며 성실함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은 별개의 이야기이나...

링크의 글을 읽고 마음이 동할 작가 지망생들께 감히 읍소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부조리를 탓하는 건 쉽다.
날선 이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실제로 그것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이 진정 부조리인지 파악할 재간이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부정확한 것을 난타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른다는 점이다.
부디 근거 없는 억측에 휘둘리지 말고 정진하시어 건승하시길...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