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이라는 말을 모르는 분은 안 계실 거라 봅니다.

 낙하산.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이 시스템은, 사실 굉장히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A라는 능력이 필요한 자리에, A능력을 가진 인력을 바로 투입하는 것.

 그리하여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A능력을 가진 인력을 추릴 수 있었을까요? 바로 인맥입니다. 혹은 학연일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인맥과 학연의 순기능입니다.

 

 

 

 하지만, 이 인맥과 학연이 순기능을 하고 있을까요?

 99.99%는 그 본질이 흐려졌고, 애석하지만 인맥과 학연이 깔려 있는 웹툰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등단.. 보다는 연재권이라고 하죠.

 연재권을 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일까요?

 대최전입니다. 대학만화 최강자전.

 

 그럼 여기에서 대학만화 최강자전에 참가하는 작가지망생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 대학의 학생은 얼마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교수진으로 시선을 넓혀본다면?

 

 더해서 그 말 많던 대학 출신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상주하고 있는 T모 SNS는 또 어떨까요?

 여기에 무언가 이야기가 확 돌기 시작하면, 비집고 올라온 다른 지망생은 표에서 확 밀려버립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물 아래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아는 사람만 알지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럭키펀치도 노려야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맥과 학연은 그 럭키펀치를 날리는 행위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링에 올라와야 날리던지 말던지 할텐데, 링에 올라오지도 못하니까요.

 

 

 인맥과 학연은 순기능을 할 때야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납니다.

 사실 순기능을 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며, 한국 사회는 인맥과 학연이 순기능 하기에는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인맥과 학연이 좋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인맥과 학연 안에서 혜택을 보는 사람 밖에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웹툰계를 벗어나서 대한민국 사회 거의 대부분을 관통하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PS. 인맥과 학연을 이대로 두면 생기는 미래에 대해서는 영화계의 '대종상'을 들겠습니다.

 비록 영화계 얘기지만, 대종상이야 말로 인맥과 학연, 연줄과 함께 꼰대질이 콜라보레이션 된 헛된 권위의 대명사죠.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