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치면 21살인 한기주 선수가 국대에서 연일 불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작가라는 별명이 굳어져버렸는데 다행히(?) 모든 게임이 희극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한기주의 연일 부진은 심리적인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자신감 결여로 특유의 빠른 공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있고 제구도 안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대만전에서 연일 두들겨 맞으며 이런 심리적인 부담은 더욱 커진 것 같구요.
이런 부진속에서 한기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쓰레기 매국노' 취급을 하고 온갖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서는 조금은 아쉽습니다. 한기주 선수는 한 나라를 대표로 나간 선수 이고 자신 스스로도 정말 잘하고 싶지만 그것이 안되고 있는 것인데 한 선수에 대한 건설적 인 비판이 아니라 온갖 비난, 욕설, 조롱이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를 보실줄 알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한다면 건설적 비판을 제 외한 비난, 욕설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까 김경문 감독이 한기주 자신감을 되찾아 주기 위해 또 등판 시켰다고 했 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네델란드전에 또 올려 보낼 것 같습니다.
한기주가 대만전에 등판에서 '결과론적' 으로 2실점을 했지만 미국이나 일본전보다는 조금 은 구위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강민호 포수도 구위 자체와 종속이 던질수록 좋아졌다고 했 고 볼넷판정은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이 조금 있었다고 합니다.(국제 대회에서 핑계가 될 수 없겠지만..)
그리고 이종욱의 실수로 무사 3루를 내준 상태에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시킬 때는 제구도 구위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그 느낌으로 지속적으로 1-2이닝 던져줄 수 있다면 쉽사리 맞을 투수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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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경문 감독이 한기주를 지속적으로 내보낸 것에는 한편으로 고맙고 찬성입니다. 물론 앞으로 중요상황에는 내보낼 수 없지만 기타 상황에 나와서 짧게 던지더라도 자신감을 회 복 시킨다면 국제대회에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뼈아픈 경험을 통해서 한단계 발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김경문 감독의 투수운영을 두고 욕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재 국대 감독 은 김경문입니다. 한국에 있다면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베이징에 가서 5경기나 치뤄 낸 감독이죠. 그리고 한기주를 등판 시킨 것을 두고 욕하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한기주가 두 들겨 맞았다는 건데, 그런 논리라면 결과론적으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현 국대는 5전 전 승 중입니다.
사실 아테네때는 본선 출전도 못했는데 여태까지 올림픽 대회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 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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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기주를 두고 국내용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전 개인적으로 국내용과 국제용을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사실 현재 국내 최고 마무리를 뽑으라면 오승환과 한기주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오승환과 한기주처럼 좋은 성적은 내는 마무리는 없고 김경문 감독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둘을 데리 고 베이징에 간 것입니다.
그런데 오승환은 중국전에 잠시 나왔을 뿐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안 좋고 한기주는 두들겨 맞고 있죠. 이런 결과론적 상황만 보고 '한기주는 국내용' 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이 해가 되지 않네요.
그렇다고 오승환이나 한기주를 제외하고 국내에서조차 두들겨 맞는 투수를 데려갈 순 없으 니깐요.
뭐, SK의 박재홍 같은 선수는 국내에서도 잘하지만 국제대회에 나가면 유난히 더 잘해서 '국제용 선수' 라는 별명이 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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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좌완인 류현진의 경우도 지난 올림픽 예선리그에서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때도 '역시 류현진은 국내용' 이라며 조롱을 받고 '류뚱뚱 류돼지' 라는 욕설을 받았죠.
그런데 그런 뼈아픈 경험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전에서 무실점 완봉승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현재의 한기주는 분명 두들겨 맞지만 비난할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만 21살의 어린 선 수이고 향후 국제대회에 또 다시 나올 투수입니다. 이런 역경을 이겨내는 것은 선수 자신이겠 지만 비난과 욕설보다는 힘을 내라는 격려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