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전공자가 역사학 논문을 발표하는게 죄도 아니고 문제도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 학계가 융합이나 통합이 쉽지 않은 문제도 아예 없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분 논문들이 배척당하는 제일 커다란 이유는
학계의 연구맥락과 현저히 어긋나는 글을 명확한 증거나 논리없이 주장하시기 때문입니다.
( 비슷한 경우로 복기대 교수나 윤내현 교수가 있지요 )
최근에 세계일보에 실린 한가람 역사문화연구소 이주한 연구위원 ( 불행히도 이덕일님께서 계신 그곳입니다 )과 대담에 대해
지적해 보지요.
1.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
―1985년에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불신하는 학설을 반박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일본 고대사학자들은 고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라고 주장한다.
고대 사학의 원조라고 하는 이병도 선생 이래 한국의 학자들도 같은 주장을 하고,
심지어 그들의 작업을 근대적 학문이라고 높게 평가하기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공개질문을 했었다."
삼국사기 초기기록에 대한 불신은 일본학자들이 주장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 기록을 그대로 믿으면
신라 석탈해의 나이가 마이너스 13살이고, 장인이 죽고 120년이 지나 사위가 죽으며,
백제 고이왕이 170세120세까지 살았다는 결론이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전문적인 사학자가 아니라 인간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항입니다.
2. 일본의 임나일본부설
―일본은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한다.
"'임나'가 '가야'라는 말은 어느 기록에도 없다. 일본 고대사학자가 만든 말이다. 가야를 임나라고 갖다 붙인 것이다. 그래서 가야가 있었던 지역에 와서 발굴하고 그랬던 거다."
임나일본부설은 이미 일본 주류 학계에서조차 힘을 잃은 상황이다. 용어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된 일본서기는 임나일본부가 4∼6세기경 존재했다고 주장하지만, ‘일본’이라는 국호가 8세기 이후 생겼기 때문이다.
2010년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에서 양국 학자들은 임나일본부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로 합의까지 했다.
5년전에 이미 임나일본부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임나일본부 타령인가요.
역사학자라는 분이 학계에서 5년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계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3. 학계의 연고에 따른 무 비판문화
주류 사학계에 대한 최 명예교수의 불신은 깊었다. 특히 스승, 선배의 학설을 비판하지 못하는 문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견해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토론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병도 이후 사학계가 이병도의 학설을 종교교리처럼 떠받든 일은 전혀 없다.
학술적으로는 상당히 비판받은 부분도 많다.
특히 그가 일제시대 이래 계속 주장해 온 진한 = 한강유역설은 무리한 점이 많아 살아 생전에도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 받지 못했다.
고대사 연구에서 지나치게 음상사(音相似)에 의존한 연구 결과들도 비판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역주 삼국사기》와 《역주 삼국유사》에서 보여 준 오역들과 70 ~ 80년대 사육신 논쟁에서 보여 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때문에
부산대 이재호 교수에게 엄청나게 비판 받은 적도 있다.
본인의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선배의 학설을 비판하지 못한다고 강짜를 놓으시는군요.
이건 비판이 아니라 열살 먹은 어린아이가 사탕 안준다고 때 쓰는거와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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