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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게시물ID : baby_21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eyman
추천 : 1
조회수 : 55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8/06 23: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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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남아 3살 여아 아빠입니다

방금 저녁 8시 30분경 아파트 앞 초등학교에 애들과 아내랑 산책 나갔습니다...
아내는 걷고 싶어하는거 같아서 운동장 걷게하고 
저는 아이들과 함께 모래더미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 정도로 되 보이는 여학생이 둘째 너무 이쁘다면서 같이 놀아 주는겁니다. 첫째도 덩달아 같이 뛰어놀고...
저는 어린학생이 동생들과 놀아 주려고 해서 기특하다 생각하고 그 여학생도 너무 싹싹해서 놀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런데 여학생이 " 언니 운동장 걸으려는데 같이 걸을래?"
 저는 평소 경계가 많은 둘째의 반응이 궁금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여기서 부터가 제 잘못 인거 같습니다
둘째는 순순히 그 학생의 손을 잡고 따라가는 겁니다
저는 운동장에 사람도 많고 가로등이 있어서 둘째 가 그 학생 손 잡고 가도 아무 제지 안하고 저는 10m뒤에서 따라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걷더니 그학생이 우리 둘째를 번쩍 안아서 가는 겁니다. 누가 봐도 어설프게 안아서 좀 불안하긴 했는데 둘째는 그러고 바로 내려 왔습니다

그러고 그학생은 좀 과하다 할정도로 우리 애들과 신나게 놀아 주고 그걸 지켜본 저와 와이프는 좀 제지를 하고 철봉쪽으로 갔습니다. 
그학생이 우리 쪽으로와서 하는 말이 "자기도 이런 동생있으면 좋겠다" 학생이냐 물어보니 키가 많이 작아서 중학생인줄 알았는데 고3 이랍니다.

그러고 집에 와서 씻기려는데 둘째 등에 손톱에 긁힌거 같은 긴 상처가 있더라구요...참고로 나가기 전에는 그상처가 없었고 그학생이 애기를 내릴때  핸드폰 쥐고 있던 손가락에 긁힌거 같더라구요. 일부러 긁었다고는 생각 안하려구요...

별에별 생각이 다들면서  저는 운동장으로 다시 가니 그 학생은 없는겁니다. 그래도 자초지종을 들어야 할거같아서....
요즘 세상 각박해졌다고 하고 제자신도 경계가 많은 성격이라서 안전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이런일이 저에게 일어날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이는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면 안되겠구나...
잠은 안오고 생각은 많아지고 자책감으로 심란한 밤입니다
오유엄마아빠들 이런 일도 있구나 알고 있으세요

아기 사진 첨부 합니다
출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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