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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10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필깍기
추천 : 44
조회수 : 2976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8/20 22:25:01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2/22 21:56:15
저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중 3입니다.
저는 전라북도 익산에 사는데요..
이번에 전주에 대회가 있어서 저와 친구 2명이 학교 대표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전주에 가기 위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학생 어디가?"
하더군요..
그래서 "아.. 대회 때문에 전주에 가요."
라고 했더니..
"그럼 버스 타지 말고 내가 2만원에 태워줄 테니까 택시타고 가지?"
하더군요..
물론 3명이서 돈을 모으면 2만원 정도는 낼 수 있었고 학교지원비도 있었는데 학생들에게는 너무 큰 돈이었습니다.
" 아.. 그냥 버스 탈려고요.."
"버스비가 더 비싸지~ 학생이 8천원이야. 3명이서 가면 2만 4천원이고."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익산에서 전주면 자동차로 금방입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워낙 시외버스를 타본적이 없어서 그저 그런줄만 알고 진짜 2만원 주고 택시타고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저와 함께 뒤에 탄 친구가 조용히 학교 지원비 내역을 꺼내서 보여주더군요..
점심값 까지 합쳐서 딱 3만원 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분명히 버스비가 2천 200원이라고 나와있었고 세 사람이 합쳐서 6천 6백원이었습니다..
아니. 학교에서는 학생할인을 몰랐었고 학생할인은 2000원이었죠.
앞좌석에 탄 녀석은 그냥 택시타고 가자고 했고..
저희는 버스 터미널에서 선생님이 우리 기다린다고 거짓말을 하며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참.. 버스 가격표를 보는데 웃기기도 하고 정말 2만원을 받으려고 했을 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하더군요..
물론 모든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이러지는 않지만은 저는 많이 당해봤습니다.
가까운 역만 가려고 해도 돌아서 가고 조금만 어리숙해 보이면 돈 뜯어내려고 하고..
정말 무서워서 어디 택시 타겠냐 싶더군요..
뭐 대회 성적은 좋았지만 세명 모두 잠깐동안 한국 택시가 이정도였는지 충격에 빠져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어짜피 안 걸려들었으니까 잊어버리자고 했는데.
모두들 저처럼 쉽게 잊어지지가 않나보네요..
나도 아들 가진 아버지 입장으로 학생들이니까 잘 해주겠다고 말하던 그 친절해 보이던 얼굴 속에 그런 생각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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