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자리에 누운 채로 유머를 찾아보다 문득 시간을 확인 했을 때 아침 7시를 향해가는 것을 보곤 내 감성세포들이 자극되기 시작한다.
일주일하고도 며칠도 더 전에 중학교시절 동창 친구 몇 녀석들과 일본에 놀러 오게되었다. 군대도 가지 못한 채 대학교 2학년 중반부를 달려가던 우리들은 매 번 노래방, 피씨방만을 번갈아가며 노는 삶에 회환을 느끼며 이번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길고 긴 기말고사 기간을 말 그대로 시원허니 갈아마셔 버리고 성적표가 내 성적관리사인 누나의 손아귀에 입수되기 전 가야 할 군대도 뒷 전으로 둔 채 일본으로 도피를 해 왔다.
오사카 난바 역 근처에 위치 해 있는 숙소에 들어선 우리들은 끼니를 해결하고 바로 덴덴타운으로 향했다. 덴덴타운에대한 부연설명을 하자면 그냥 오사카의 아키하바라라고 볼 수 있겠다. 해외에 도착하자마자 덕질꺼리나 찾아 헤매는 이 미친 오타쿠들을 타박하고 싶었는데 그 곳은 상상 이상으로 신세계더라.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게 무엇이냐면 일주일간 우리들이 관광을 하러 돌아다니며 단 하루를 제외하고 덴덴타운을 거른 날이 없다는 것, 거기다 어느새 내 두 손엔 피규어가 들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일주일의 여행이 끝나고 나는 오사카에 머물고있는 작은누나의 집에 묵게 되었고 친구들은 제 각기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를 등에 업고 본토로 귀국하게 됐다. 헤헷.. 병신같은 것들..(대견) 어찌되었건 각각 10만원이 넘는 두 개의 피규어를 양 손에 짊어진채 작은 누나의 집으로 향했고, 여태껏 숨덕라이프를 지내오던 난 의도치않게 일코해제를 시전 해 버렸다. 누나들은 어지간히도 기겁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부터는 나만의 여행을 보낼 시간이다! 라고 생각했더니 대상포진에 걸려 방 안에 드러눕게 되었다. 쥐꼬리만한 작은누나 월급은 내 약값으로 터져버렸고 며칠이 지난 지금 난 다시 활동 할 만한 체력이 회복된 채 밤을 세고 이런 글이나 싸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