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탤런트 이언이 21일 새벽 귀가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 19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최강칠우'에서 자객단 일원 자자 역을 맡아 열연한 이언은 20일 오후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진행된 종방연에 참석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한남동 고가도로 앞 가드레일을 들이 받고 숨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의 사고 경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드라마 종방연이 대부분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술자리기에 음주 운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종방연 1차 자리까지는 함께 있었던 소속사 한 매니저는 이에 대해 "당시 1차 자리에서는 이언이 술을 거의 안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2차 자리에 옮겨 술을 많이 마셨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우리도 좀 알아봐야겠다"고 밝혔다. 이언이 평소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지에 대해서 그는 "이언이 평소에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었다. 얼마 전에는 드라마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전혀 안 탔고, 촬영이 없을 경우에도 별로 타지 않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런데 이날은 왜 타고 나갔을까 우리도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언은 사고 직후 인근 병원인 순천향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내 숨졌고, 현재 고인의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편 고인이 외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고향이 부산인 이언은 모델과 연기자 활동을 위해 오래 전부터 부모와 떨어져 서울서 혼자 살고 있었다. 그가 외아들이었기 때문에 남겨진 부모의 심경은 더욱 비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소속사 측은 "이언이 외아들로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는데, 이렇게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했으니 부모님의 슬픔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비통에 잠긴 이언 부모의 심경을 대변했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이언의 부모는 이날 아침 곧바로 그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달려와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언은 지난해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주인공 윤은혜, 공유와 함께 출연, '민폐민엽'이란 닉네임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앞서 그는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와 드라마 KBS 2TV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에 출연한 바 있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이언은 MBC 드라마 '누구세요'에도 출연했으며, 개그우먼 김신영과 MBC 라디오 '심심타파'의 DJ로도 활동한 바 있다. 지난 19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최강칠우'에서는 에릭이 주연한 칠우의 자객단 일원인 자자 역으로 열연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