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 있었던 일을 설명 하기 위해 간략하게 제 소개부터 하자면 하루에도 거울보면서 12번도 더 무너지고 살도 조금 찐편이고 옷도 잘 못입고 그냥 그런 찌질 아웃사이더 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내새울수 있는건 학벌밖에 없습니다.. 집안도 별로 안좋구요, 그래서 고등학교때부터 난 못났으니깐 공부라도 어느정도 해야 사람취급이나 받고 살겠구나 라고 맨날 생각해서 현재 서울대학교 공학과 재학중입니다.. 몇학번, 정확히 어떤과인지는 아는 사람 나타날까봐 두려워서;; 대학와서도 뭐 잘하는거 하나도 없이 유일하게 그냥 친척들 만나면 사람 취급 받고 싶어서 인턴경력이랑 학점관리만 잘 해왔습니다.. 이런거라도 안하면 그냥 막말로 밥버러지 같아서..
어쨋든 뭐 그냥 제인생은 그냥 그렇게 남들 시선 밖에서 별로 튀고싶어 하지 않고 자신감도 없고 그냥 그렇게 혼자 살아오다가 제가 활동해오던 유일한 다음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정모를 하는데, 온라인상으로 친해진 어떤 여자애가 저보고 재밌을거같다고 꼭 한번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저도 나오라는겁니다. 제 성격상 남들하고 이런 공식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만나는거 정말 싫어 하는데...... 근데 그날 갑자기 어디서 이런 생각이 난건지.. 온라인상이지만 정말 지금까지 이렇게 한사람과 하루에 1시간 이상씩 대화를 해본적이 없어서, '그래.. 뭐 잠깐 만나서 얘기만 하고오는거니깐..' 이라고 생각하고 그때 정모에 나갔습니다..
정모가 끝나고 둘이서 그냥 뒷풀이나 하러가자 그래서 갔는데 솔직한 맘으론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그애가 싫은게 아니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걔는 정말 이뻣고 전 그냥 떡대만 큰 오크 같이 생겼으니깐요.. 그냥 자신감이 없어서요 ㅎㅎ 둘이 같이 다니면 사람들은 무슨 조건만남 하냐는듯한 눈빛으로 볼거같구...
의외로 맘이 잘통하더군요, 뭐 그랬던건지, 어쨋든 솔직히 꼴에 저도 인간이라고 이상형은 있어서... 확실히 그녀는 정말 이상형에 가깝더군요.. 뭐 저도 남자인지라 솔직히 맘은 갔습니다, 물론 다음날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ㅋㅋ 내가 무슨생각을 한거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요.
이후에도 몇번 만났습니다, 그냥 서로 하는일은 다르지만 공통분야가 꽤 있어서 말을 하면 적어도 어색함이라던가 그런건 없어서 여자랑 이렇게 얘기해본것도 인생에서 처음이였습니다. ㅋ 주제를 알았어야 했던건데.. 그런데 언제서부턴가 그녀가 대학근처에서 만나자고 하고.. 친구 있으면 우리 같이 놀자고 하고.. 어쨋든 대학교에 관해 관심이 많아 보이더군요. '엉 갑자기 왜;;?' 이런식으로 물어볼때면 자긴 2년제 대학 졸업해서 서울대학교가 어떤곳인지 너무 궁금하다는 식으로 얘기하구요.. 뭐 아웃사이더 주제에 친구 몇명이나 있겠습니까ㅋ 한두명 그나마 공부 하면서 그냥 친해진 친구들이 전부죠.. 그래서 그냥 친구들 바쁘다고 하고 맨날 뺏습니다 ㅋ
그리고 어제. 오늘 글을 쓰는 이유.. 다시 만나기로 하고 만나서 처음 한말들을 기억으로 되돌려보자면 아니 가슴속에 맺힌 말들을 적어보자면.. "좋았냐?" "응? 뭐가?" "너 여자랑 이렇게 얘기해본거 내가 첨이지? ㅋㅋ" "왜그래;;" "서울대 아는 오빠들좀 만나보고싶어서 너같은 색히랑 지금까지 만나주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근데 너 뭐냐 친구 없어? 어쩐지 옷 그지 같이 입고 다닐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아 짜증나,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 아깝자나 이게 뭐야" "......." "어때 여자랑 데이트도 해보고 그러니깐 좋디? 다른사람이 보긴 아마 너가 나 돈주고 여친 대행해주는줄 알껄? 아나 좀 생기고 차있는 서울대 오빠들하고 놀고싶었는데, 넌 서울대라면서 생긴것도 그런게 어떻게 차도 없냐? 너 처음봤을때 졸라 깬거 알지? 친구 없는거 알았으니깐 이제 그만 만나자. 왜 너 예전에도 말했자나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돼겠네,, 그냥 집구석에서 컴퓨터하고 친구하는거 말야 ㅋㅋ 앞으로 인터넷으로도 우리 연락하지 말자, 그말할려고 불렀어."
그리곤 휙돌아서 가버렸습니다,, 저도 한마디 해주고싶었는데, 고등학교때부터 몇년간 제 머릿속에 있었던 생각들을 다른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들으니. 그냥 고개 푹숙이고 다른 할말이 없더군요.. 전 무식하게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막 먹어서 돌아가는 길에 순대 한 8000원 어치는 먹은거같네요. 아우씨 아직도 소화 안됀느낌..-_- 이게 바로 어제 저녘입니다.. 다른사람눈에는 엄청 비참하게 보였을텐데... 어제 저 보신분 있을라나..
어제 확실히 느꼇습니다, 역시 시험 기간 끝나서 시간 날때도 전 그냥 집안에서 컴텨나 하면서 심심하면 겜하다가 성욕차면 야동이나 좀 보고 -_- 공부하다 피곤하면 나가서 모자쓰고 달리고 달리다 배고프면 또 엄청 좋아라 하는 순대 좀 먹어주고, 이런인생이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그리고 요즘 길거리 다니다 보면 다들 연예인 처럼 하고 다니던데, 내 주제에 여자랑 데이트? ㅋ 제가 잠시 미쳤었나 봅니다. 적어도 집에서 저짓할때는 가끔은 그런 생활이 그리고 내 자신이 한심해 보였지만 굴욕적이 돼거나 비참해지진 않았는데 말이죠..
읽으시고 아마 '도대체 이글 올리는 이유가 뭐야;;' 라고 생각 하시는분들도 있으실텐데, 이유는 너무 속이 답답하고 타들어가는데 어디 좀 시원하게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고..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활동하던 그 카페에는 다신 가긴 싫어군요, 그나마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보면서 내가 저랬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면서 나름 고민 해보거나 유머글 게시판에가서 눈팅족으로 웃을수 있었던 오유에 한번 올려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