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친구가 추천해준 음악을 들은후 그들의 팬이 되었지만 그들이 해체된 밴드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내가 살아 생전에 볼수 없군아' 하는 생각이 참 아쉬웠습니다 그시절 제 용돈은 한달에 만원이었고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라 그들의 정품 앨범을 구할 방법도 없을 무렵 복사한 불법 앨범을 어찌어찌 구해서 듣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돈이 생기면 꼭 정품 앨범을 구하겠다' 라는 생각과 그 실천들. 주머니는 가난했지만 마음은 그들로 인해 참 행복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 밴드가 재결성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굉장히 기뻤고 내한 한다는 소식에 표를 예매했지만 사정으로 인해 내한 취소, 그로 인한 섭섭함 그리고 애절함 그 후 들려온 멤버의 건강 악화 소식 등 그렇게 제 청소년 시기를 지배헀던 밴드는 영영 못 볼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2년 후 13년 동안 좋아한 밴드가 오늘 드디어 내한 공연을 합니다 멤버는 두명이 이미 사망했고 안 좋은 소문이 많이 들려오고 있지만 오늘 전 13년만에 처음으로 제 청소년기를 같이 보내준 밴드를 보러 갑니다. 기분이 묘할 것 같습니다 어느덧 저는 사회인이 됐고 그들도 참 많이 늙었더군요 그들 말고도 좋은 밴드, 좋아하는 밴드들을 많이 알고 있지만 참 특별할 것 같은 날이 될것 같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