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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없는 자리
게시물ID : readers_21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기수
추천 : 2
조회수 : 2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5 2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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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녁의 이별


뱃속에서 넘쳐나는 물결이 벽에 쌓인다
토해낸 물이 넘쳐난다
입에 꿰어놓은 바늘이 차갑다
물살 위로 날아올랐다
살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식탁에 오른 죽음은 노란 단무지
입속에 들어가는 삶은 빨간 단무지
생선이였다 뱃 속에 가득차
조용히 막아놓은 물길이 창밖에서 넘쳐난다
가득 찬 비린내 비명들
목을 누르는 손길이 따뜻하다
칼날에 들러붙어 유언들이 끈적거린다
진부한 아가미가 천천히 말을 한다
더 이상 버려둘 수 없는 그대의 언어들은
밥상에 담겨진 구역질
지느러미가 퍼더덕
서툴게 죽어서 미안하다
서툴게 살아서 미안하다
설익은 용서
설익은 밥상
안녕 


출처 맛없는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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