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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놈들은 미쳤어
게시물ID : sisa_127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pocalypes
추천 : 4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0/28 18:32:17
강남 자식들은 미쳤어.

우리 가족은 부모님이 20대 후반부터 강남에 살기 시작한 가족임. 내가 살던 강남구 역삼2동은 내가 초딩이었을 때만 해도 대다수의 아파트가 5층 아파트였음. 그 당시 나는 영동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가장 기억나는 사실이라면 겨울에 난방으로 쓰던 연탄 갖고 놀던 기억임. 까만 연탄 넣고 하얀 연탄 뺄때 그거 부수면서 놀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남. (당시 가끔 같이 놀던 친구가 같은 영동아파트 살던 박태환 선수임. 박태환 선수 본인은 날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어머니들 사이에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냄. 내가 경기고 재학중에 박태환 선수가 내 후배였는데, 입시때문에 아는척도 못했던게 좀 아쉽긴 함.)

우리집 이외에 다른 장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초등학교 시절에야 좀 고층아파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고층아파트도 딱히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음. 내 눈에 그럴싸해보이던 첫 고층아파트는 현대 까르띠에 아파트였음. 고등학교 시절 내가 살던 성보아파트 바로 옆에 세워진 아파트라서 한국 떠나온지 5년이 넘은 지금도 꽤 생생하게 기억함. 타워팰리스 들어설때는 그 규모에 놀라면서, 그리고 아줌마들 부동산 이야기 하는 걸 들으면서 '와 우리집도 부자 되는건가'라는 생각에 좀 들떴지, 더군다나 우리 가족은 재건축 들어가는 아파트 3개나 가지고 있었거든. 도곡아파트, 영동아파트, 그리고 개나리아파트.

그런데, 그렇게 땅값이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바뀌더라. 내가 중학교때만 해도 오래간만에 고기 샀다고 이웃집들끼리 모여서 아파트 옥상에 돗자리 깔고 부르스타 가져다가 삼겹살 궈먹던 이웃들은 점점 사라지고, 영국으로 유학갔다 온 것 콧대세우는 집, 아버지가 삼성 이사회 일원이라며 자기집은 캐러비안 베이에 매번 공짜로 간다며 자랑하는 집, 하여간 별에 별 자랑은 다 하고 다니더군. 충청도 예산에서 상고 졸업하시고 상경해서 충무로에서 공무원 일로 월급쟁이 생활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내셨던 우리 어머니는 그때부터 부녀회 같은 족속들에게 진절머리가 나시고는 모임이라는 곳에는 전부 발길을 끊으셨지.

부자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부동산 투기,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지. 부자들만 이 짓을 하던게 아니라, 연탄으로 겨울 보내던 시절부터 강남에 살던 사람들도 '우리도 부자 되어보자'라는 욕심에 물이 들어버린거야. 뱁새가 황새 따라하다 다리 찢어진다고, 이러던 사람들 많이 피봤지. 주식투자하다 망해서 목메달고 자살한 사람들 이야기가 우리 가족한테는 이웃집에서 얼마든지 일어 날 수 있는 일이었지.

강남 사람들, 빚지고 사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많아. 우리집도 그렇고. 이 빚지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서류상으로만 부자인 사람들이지. 부동산이나 주식의 특징이, 팔아치우지 않으면 화폐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거야. 강남 사람들 대부분의 재산이 부동산인데, 강남 물가가 계속 오르고, 사교육비 오르면서 필요한 현금은 점점 증가하는데, 애초부터 부자도 아니고 월급쟁이 생활하다가 아파트값 올라서 부동산 부동산 하던 강남 주민들은 점점 월급만으로는 강남 생활에 드는 비용을 따라잡지 못하기 시작하게 되었지.

그렇다고 부동산을 팔아버릴 수도 없어, 왜냐면 아파트값이 계속 오른다는 믿음 때문에, 강남 산다는 그 못말리는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자식들이 "강남 8학군"에서 떠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래서 자기 부동산들 담보로 잡고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강남에서 좋은거 입고, 먹고, 가지고 사는 어린 학생들은 자기 집값 비싸다고 너무 좋아하지 마, 실재로는 부모님이 상당히 빚을 지고 계실 가능성도 있어.

이런 사람들, 자신이 부자라고 착각해. 자신들이 1%라고 생각해. 그래서 개나라당을 찍지. 실재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말야. 지금 이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 길거리로 나앉게 될 것이 뻔한 사람들이 말이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전부라 거기에 목숨 거는거지. 그 사실을 알면서도 개나라당을 찍는건지, 아예 모르고 찍는건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확실한건 버블은 터지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 대공황 시절의 미국이 그러했고, 90년대의 시절의 일본이 그러했지. 하물며 우리나라는 그 일본 따라다니다 IMF까지 겪어놓고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개나라당에게 다시 표를 얹어주고 있는거야? 그치들이 버블 터지면 자신들을 책임져 줄거라고 생각하는건가? 천만에, 빨리 길거리로 꺼지라고 발로 걷어 차버릴 놈들이지. 눈을 떠라 강남의 멍청이들아. 빨갱이 소리에 혹하지 말고, 제발 현실을 좀 보란 말이다. 너희가 표 주는 그 자식들 때문에 나라가 한큐에 가버릴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지금 정말 땅값을 걱정하고 있을 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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