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역에서 2호선을 타고 신도림으로 가는데, 열차 사람으로 바글바글했다. 신도림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바로 연결되는 칸이어서 특히 사람이 많았는데 구로공단역에서 사람들이 엄청 몰려 타면서 밀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물론, 나는 그 상황에서도 통통한 몸매로 사람들 사이에 쏙 끼어서 PSP로 보드 워크 엠파이어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웅얼웅얼하더니...
언니 두 명이서 싸우는게 아닌가? 들어오면서 서로 먼저 들어오겠다고 밀치고 나가는 사람도 나가겠다고 밀치면서 몸을 서로 쳤는데 두 언니가 몸이 밀쳤는데, 한명이 씨X 이런 식으로 의성어로 감정을 표현하자, 상대방도 의성어로 감정을 건넸다. 급기야, 둘은 서로 시베리아에서 귤을 까라고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언니1 - "아 시X년, 그래서 니가 밀친게 아니냐고?" 언니2 - "니가 그랬지 내가 그랬냐? 미X년"
이러고 싸우는데, 나는 처음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1분 가량 저러고 있었다. 쓱 보니깐 20~30대 젊은 언니들인데, 구수하게 서로 욕을 주고 받았다. 그런데 딱 봐도 두 분다 아호나 예명이 일진일 것 같은 미모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몸싸움까지 벌이겠는데 싶었는데... 열차가 만원이라 두 언니는 몸을 딱 붙이고 키스라도 할것 같은 근거리에서 서로 욕을 할 뿐이었다.
욕대화의 주제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에서, 서로의 나이에 대해서 논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그 다음엔 자유주제였는데, 갑자기 한명이 이런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