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상념들로 채워진 잠못드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나는 지쳐간다. 1평의 공간에 채워진 작은공기만으로 인간은 얼마나 살수 있을까? 죽음이라는선물이 조금이나마 빨리 찾아와 나를 편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유일한 희망으로 다가온다.
……………….. 갑자기 풀벌레 소리가 멈춘다. 저벅. 저벅. 저벅. 폐쇄된 공간너머로 들리는 발자국 소리. 순간적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나의 작업실에 보관되어 있는 수십구의 박제들. 어떤 계기로든 누군가에 의해 그것들이 발견되기만 한다면. 그 기괴한 박제물들이 경찰로 하여금 나의 행적을 추적하게 할 것이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 질수록 죽음이 아닌 새로운 희망이 나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끼익…..덜커덩. 흡사 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다. 두사람의 대화… 온몸에 있는 나의 모든 신경이 오직 그 소리들을 듣기 위해 존재하는 듯 하다.
''야 빨리 찾자!''
" 내가 살다살다 씨발 이런 미친 사건은 처음이다.''
" 그러게 말입니다. 그 인간박제만 해도 구역질 나는데 사람잡아먹는 식인귀라니요" " 그 미친놈은 어떻게 사람을 잡아먹을 생각을 했을까요?"
" 그게 나도 조사기록을 보고 알았는데 말이야.." " 그놈이 어렸을 때 씨발 무슨 가족한테 버림받아서 거의 굶어죽을 뻔 한적이 있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