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은 종종 어떤 한 '집단'이 완전한 '결속력'과 '의지'를 갖고 근대화를 '무자비'하게 추진한 것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뜻있는 지사들이 마치 일심동체가 된 것마냥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정치란 권력을 향한 투쟁이고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도 모두 야심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분명 서로 엄청나게 견제하고 투쟁하고 뒤통수도 때리고 그랬을 겁니다.
누가 대장성 장관이고 되고 누가 외무성 장관이 되고 등 그런 각료 임명도 시험쳐서 임명되는 게 아닌 이상 다 '세력'을 형성하고 상대방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어떤 높으신 분이 지목하고 또 그 높으신 분의 적대자가 반대로 또 지목하고, 또는 임명을 거부하는 등... 그렇게 진행되었겠죠?
그런 관점에서 정한론이라는 것도 표면은 조선 정벌이지만(사실상 실제 전쟁에 대해 진지한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 실제로는 국내 세력 간의 주도권 싸움으로 볼 수 있고
또는 이와쿠라 사절단의 수행원 명단도 정치적 계산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겠죠...
예를 드렁 기도 다카요시와 오오쿠보 도시미치가 그닥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아는데
이 둘이 모두 사절단에 포함된 것은 기도 다카요시의 부재 중에 오오쿠보가 국내에서 세력을 형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즉, 기도 다카요시가 일부러 오오쿠보도 데려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가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메이지 유신 초 이러한 국내사정, 오쿠보 도시미치나 사이고 다카모리, 이와쿠라 도모미,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 등 이들을 둘러싼 이해관계와 합종연횡등을 묘사한 논문이나 책을 딱히 찾을 수 없어서요
혹시 이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이와 관련된 책 추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