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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토마]파안대소(破顔大笑)의 저주(詛呪)
게시물ID : humorbest_211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슴없는아이
추천 : 74
조회수 : 1210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8/26 22:42:20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8/26 10:41:39

저주(詛呪)의 파안대소(破顔大笑)

(破顔大笑:얼굴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웃다)

 

 

1. 불길한 파안대소

 

 조조와 손권 그리고 유비의 쟁투에서 적벽대전은 이제까지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전투였다. 승승장구하던 조조는 이 전투에서 크게 패해 백만대군을 잃고 주력 부대와 격리되어 쫒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조조는 형주에 대기중인 지원군과 합류하기 위해 적벽강에서 형주로 필사적인 탈출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주변에는 불과 수천기의 군사만이 남아 있었을 뿐 이었다.

 

 일행이 지친 몸을 이끌고 오림에 이르렀을 때였다. 주변의 지형을 살펴보던 조조는 갑자기 크게 웃자 부하들은 어리둥절 하기만 했다. 조조는 호기롭게 말했다.

"하하하! 주유와 제갈량의 지모가 뛰어나다더니..만약 이곳에 매복을 했다면 내가 큰 낭패를 당했을 것 아니냐?"

부하들이 듣기에 그럴싸하다고 느끼는 순간

"대역 죄인 조조는 포박을 받으라. 상산 조자룡이 기다리고 있었노라.."

호통과 함께 숲속에서 매복이 쏟아져 나왔다.

 

조조군은 혼비백산하여 쫒기기 시작했고 군사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얼마 동안 정신 없이 쫒기다보니 두 갈래 길이 나왔다. 조조는 지형을 살핀 뒤 [북 이릉]을 택하고 지친 군사들을 쉬게 했다. 그는 다시 크게 웃었다.

"하하하! 주유와 제갈량이 대단한 전략가라고 하더니 내가 그들이라면 이 숲에서 매복했다가 화공으로 공격했을 것이다."

조조의 파안대소를 듣는 부하들은 불길하기만 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조 이놈.. 연인 장비가 예서 너를 기다린지 이미 오래니라." 고함소리와 함께 군사들이 덥쳐 오며 불길이 번져오기 시작했다.

 

조조군은 대부분의 군사를 잃고 다시 도주하기 시작했다. 쫒기다 보니 형주 인근의 화용도까지 이르렀는데 그의 주변에는 불과 수십명의 군사가 남았을 뿐 이었다. 그 때 다시 조조는 크게 웃었다. 조조가 파안대소할 때 마다 큰 곤경을 치룬 경험이 있는 병사들에게는 그의 웃음은 그 자체로 공포였다. 소름이 끼쳤다.

"하하하! 제갈량의 지모가 뛰어나다더니.." 이번에는 웃음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단이 나고 말았다.

"대역죄인 조조는 포박을 받으라." 군신으로 추앙 받는 관운장의 부대였다. 조조의 군사들은 더 이상 반항할 의지도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않고 말았다.

 

 

2. 저주의 파안대소

 

생사가 경각에 달려 있는 도주길에서 병사들에게 조조의 파안대소는 저주이며 공포였을 것이니, 부하들의 입장에서 조조의 경망스런 입을 공업용 재봉틀로라도 봉해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1600년 뒤 대한민국에서 경망스럽고 불길한 저주의 파안대소가 재현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가 한번 웃으니 민주영령들께서 진노하셨고, 그가 또 웃으니 그를 키워줬던 왕회장님과 유족이 분노하고, 그가 다시 웃으니 쇠고기 시장이 열렸다.

일본으로 날라가 웃으니 일본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화답하고, 다시 서울에서 웃으니 부시는 "아프간 비군사 지원"이란 큼직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베이징으로 날라가 또 웃으니 중국은 이어도를 가지고 장난질한다.

 

5.18파안대소.jpg
(2005년 4월 18일 5.18묘역의 파안대소)

 

정주영회장6주기기념파안대소.jpg
(2007년 고 정주영회장 6주기 추도식 파안대소)

 

캠프데이비드파안대소.jpg
(2008 캠프데이비드 파안대소)

 

홋가이도의 파안대소.jpg

(2008 홋가이도 파안대소)

 

오늘은 후진타오 중국주석이 방한하는데, 국민들은 또 걱정이 앞선다.

째지게 웃기를 즐기는 그가 세일즈 외교에서 취급하는 주요 품목은 국민의 건강주권, 외교주권, 검역주권, 영토주권 등 주권과 관련한 것이 으뜸이며, 국가의 기간산업도 주요 상품으로 다룬다고 하니, 세계 제 1의 장사꾼이라는 중국인들에게 또 무엇을 팔아치울지..

 

유가가 폭등하고 서민경제가 도탄에 빠져도 외세가 주권을 유린하고, 자국민이 해외에서 죽어나가도...

'그 분만 만나면 그저 얼굴이 째지도록 즐겁기만 하다는 당신'

당신의 웃음은 정녕 불길함을 넘어서서 [저주의 파안대소]라 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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