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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쉬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211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49
조회수 : 340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1/03 05:49:12
인도 배낭여행을 했을 때다. 그때 나는 늘 화장실때문에 곤욕을 치루곤했다. 은근히 비위가 약해서그런게 아니라, 인도 공중화장실마다, 심지어 돈내고 들어가는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아니 돈을 냈기때문인지. 이게 화장실 이용료인지 관람료인지 헷갈리게 각 칸마다 내용물이 가득차있는데, 이게 색깔이 황토색도있고 진갈색도 있고, 심지어 검정색도있고 그 색채의 조합이 마치 색채의 마술사 샤갈 같기는 개뿔 가뜩이나 심한변비가 더 심해졌었다. 인도는 땅덩어리가 넓기때문에, 보통 이동시간이 열시간이 넘는것은 기본이다. 기차를 이용할때는 화장실이 있어서 괜찮은데, 버스를 탈때는 미리 볼일을 봐놓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그 낭패의 중심에 내가 서있었다. 그날 나는 총 1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버스로 이동해야만 했는데, 역시나 버스 출반 전 들른 1루피짜리 공중화장실은 다른사람들의 응가로 가득차 있었다. 결국 볼일을 못보고 버스에 올라탔던게 화근이었다. 아니다. 거기까진 괜찮았는데. 난 대인배이기때문에 내 방광도 크다고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콜라랑 물을 마시지 말았어야 했다. 버스 출발 약 세시간 후. 온몸이 땀으로 범벅됐다. 미치겠네미치겠네를 64비트로 내뱉었다. 난 침대칸에 탔었는데, 같이 탄 일행도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곧 죽는거 아니냐며 기내에서 몰래갖고내린 담요를 비닐봉지 안에 깔아주며 여기에 흡수시키라고했다. 그리고 매너좋게 뒤돌아 귀까지 막고 앉은 일행... 난 차마 그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일단...그 담요깐 비닐봉지를 밑에 깔고 바지를 내렸는데 아직 이성이 남아있던 터라, 차마 쉬를 할수가 없었다. 그러기를 또 세시간 후.. 인도 사람들이 버스기사에게 버스를 잠시 세워달라고 한 모양이었다. 새벽,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버스가 멈췄다. 그러자 자고 있던 인도사람들도 벌떡일어나 우루루 버스에서 내려 도로변에 노상방뇨를 하기 시작했다. 난 고민했다. 밖에서 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남자다. 한국사람은 몇명밖에 없다. 근데 그 마저도 또 남자다. 그 사람들도 밖에서 쉬를 하고있다. 여자는 나 혼자다. 근데 난 미칠지경이다. 내 몸 어딘가를 바늘로 찌르면 바로 쉬가 나올만큼 온몸이 쉬로 가득찬지 오래다.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기도 전에 난 맨발로 침대칸에서 점프를해서 뛰어내렸다. 일행이 던져주는 슬리퍼를 끌고 버스에서 뛰쳐내리긴 했지만, 허허벌판이다. 나무하나 없다. 바위도 없다. 인도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과연 내가 쉬를 할 것이지 말 것인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버스기사는 빨리 타지않으면 출발해버리겠다고 소리치고있었다. 일단 바지를 내렸다. 오오..하는 수근거림. 아 어쩌지. 이제 문제는 앞을 보고 볼일을 보느냐, 뒤를 보고 볼일을 하느냐였는데.. 차마 그 큰 많은 눈동자들을 마주보며 쉬를 할 자신은 없었다. 난 과감히 뒤를돌아 엉덩이를 까고 쉬를하기 시작했다. 칠흙같이 까만 밤거리의 하얀엉덩이두쪽. 마치 팥죽속의 경단이 된 기분이다. 난 너무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잠깐만 참으면된다. 잠깐의 부끄러움만 참으면 난 이 방광의 엄청난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러나....... 잠깐이 아니었다. 너무 오래참았던 탓인지 끝없이 쏟아져나오고있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수근거림이 더 크게들려온다. 인도말을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아마도 작은동양여자의 무한한 에너지분출에 놀란 것 같았다. 긴 여정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탔다. 인도사람들은 그 큰눈으로 날 바라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한국사람들은...애써 내 눈을 피하며 자는척을 했지만 입가에 그 미소를 어쩔꺼냥;ㅐ모하ㅓㄴㅇㄹ;ㅗㅁ;리ㅏㅓㅏ오;ㅎ마ㅓ대ㅑㄹ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나는 이불안에서 발차기 공인8단이 됨. 2탄 인도에서 응가한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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