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가게 바로 앞 아파트 재활용품장 가보면 자주 눈에 띄는 게.. 멀쩡한 그릇 또는 냄비 등이었습니다.
이게 이쁘다 생각해서 샀던 그릇이나 냄비들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처박아 놨다가 유행지나고선
그냥 몇번 쓰지도 않은 거를 그냥 내다 버리는 경우 또는 이사하면서 걸리적 거리니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독거 자취남이다 보니 그런 그릇 줏어다가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접시나 유리도마는 아예 포장도
안 뜯은 걸 가져온 적도 있어요. 여튼 그런 줏어온 그릇 잘 쓰고 있다고 어떤 사람한테 얘기하니까 돌아온 대답이
남이 쓰던 걸 찝찝해서 어떻게 쓰냐?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이 쓰던 게 찝찝하다면 식당 같은데서
밥 어떻게 먹나? 일반 가정집서 쓴던 그릇들보다 수십배는 더 많은 사람입 거쳐간 걸텐데? 라고 하니까
상대는 어? 그러고 보니 그렇네 .. 이랬습니다. 뭐 그래서 전 중고주방용품 잘 쓰고 있어요..
이제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겨서 그 아파트 재활용품장에서 이거저거 못 줏어와서 으 아쉽네요.
거의 사용 흔적도 없는 파스타면 삶는 용인 독일제 스텐 냄비도 그냥 줏어온 적도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