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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에게 고백했던 그 글 (물론 당사자는 봤고 현재 고민중)
게시물ID : freeboard_2113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이캣☆
추천 : 0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06/07/17 01:38:42
아...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 때문에 나 울었는데. 울다 보니까 그냥 눈이 아파서 더 울긴 했어.

그렇지만...그래도 마음이 참 많이 아팠어.
토요일도..일요일도...그리고 오늘도.

퉁퉁 부어버린 빨간 내 눈이 너무 우스워서 매니저님께 허락받고 안대를 했는데
가뜩이나 묶고 있던 머리끈이 풀러져서 너무 불량스레 보였던지 지하철이랑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쳐다보든말든 난 눈이 너무나 아파서 게슴츠레 있었는데 왜 나랑 눈 마주칠때마다
놀라면서 피하는거야 ㅠ_ㅠ;;;;;;;;;;
저 이상한 애 아니예요!!ㅠㅁㅠ 머리 후까시 넣은게 아니고 땋았던 걸 풀었더니
그랬던 거구요! 으헝~;; 울거야!

오는길에 너무 허기져서 라볶이하고 집에와서 카레에 밥 비벼서 신나게 먹었는데
막상 먹고 녀석 싸이 들어갔다 글 들 보고선 쇼크 먹어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이런 고질병. 나...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에게 상처주는구나.

내가 보통 자책은 하되 자학은 하지 않는다는 주의인데 도저히 안돼겠다 싶었다.

마음 아파...나 못됐구나.

혼나야 돼. 벌 받아야 해. 사람에게 상처준만큼, 그 사람이 아파한 것만큼..
나도 상처 받아야 한다고.

수백번 되뇌이며 그냥 화장실 가서 먹은 걸 다 토해냈다.
걔는 상처받아 죽겠는데 난 뭘 잘났다고 밥이나 먹는건가 싶어서.

모조리 토해내니 속이 쓰리다. 눈이 아파서 눈 앞이 흐려..
그렇지만 고작 이것가지고? 


그 녀석 오해하게 만든 것도 나.

상처받게 만든 것도 나. 


..아직 멀었다.


누구누구씨처럼 확 그어볼까 싶다가 에이..관뒀다.

그럼 너무너무 착한 우리 두 아가씨들 울겠지. 엄마하고...
녀석들이랑 그러지 말라고 내가 미리 모범을 보여야 한다.

속이 너무너무 쓰려서 우유 한 잔 전자렌지에 돌려서 설탕 타서 홀짝홀짝 마시니
그나마 낫다.


어이구- 이럴 때 조차 내 몸 걱정인건지. 역시 난 안돼.


어이없이 조금 웃고서 그냥 천장보고 확 누워서 눈을 감았는데


귓가에 쿵쾅쿵쾅쿵쾅- 

내 심장소리.


다시 옆으로 살짝 누워 가만히 귀 기울이니 소리가 한층 더 커진다.







.....아. 보고싶다.

미안하다. 속상하다. 마음 아파.


얼마만이야...이런 기분. 그래..나 좋아하는구나.

누군가 때문에 마음 쓰이고 아픈 거. 그래. 그게 사랑이다.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만 주었던 그 마음을.

이젠 다른 누군가에게 줄때가 왔어.


보고있니? 이젠 내 마음 좀 봐줘 제발..

사람들 그 누구에게나 사랑 할 권리가. 사랑 받을 권리가 있어.
아픈 사람은 구원받아야 하고 언젠간 그 아픔에서 해방되어야만 해.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은 모두 치유되어야 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은 주기만 하는 사랑이야.

당기기만 하는 사랑이야.

그저 당기기만 하다가 혼자 끌려가 버려도. 그 사람이 나 싫어해도 나 버려도.


...나 안보더라도. 


계속..계속.....바라보는 그런 사랑이라고.

난 거짓말 안 해. 내 마음에 거짓말 안 할래.



나 너 좋아해. 너무너무 보고싶어. 



걱정돼고..눈물나고...너 자꾸 바보같이 구니까 웃음나고.

이제는 옆에서 많이 챙겨 주고 싶다.

너 아픈거 그 동안 아팠던 거. 내가 가만히 보듬어주면 안되니?
힘들 땐, 옆에서 힘이 돼고. 기쁠 땐, 같이 기뻐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네가 안 좋아해도 이젠 내 마음이 어떻게 안된다.
혼자서만 힘들어하지 말고. 나한테 기댔음 좋겠는데.

너 다 끝났다고? 난 안 끝났어. 도망가지마...그러지마.. 응?

..나 보고싶단 말이야. 그러지마.....


네 맘에 누가 있든. 이젠 내 맘엔 너 밖에 없으니까 도망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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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나님. 모처럼 천사를 제 옆에 보내주셨는데

제가 못난 제 이기심으로 그 녀석의 날개를 부러뜨렸어요.

그렇더라도. 다시 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다시 훨훨 날아가게..

너무 멀리 날아서 다시 제 곁에 올 수 없어도..그렇더라도.

괜찮아요.

다만 어딜가든 행복하게만 도와주세요.

아파하지 않도록이요.

간절히 기도합니다..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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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명이라고 생각해.


내가 그곳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면..

너 나갈 때 잡지 않았더라면.

..그 날...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우린 그냥 스쳐지나가는 타인들 속 하나였을거야.

.....너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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